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19일 4·29 재보선 패배를 둘러싼 당의 내홍과 관련, 문재인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당 대표에게 선거패배 책임을 아무리 묻더라도, 당이 혼란에 빠지도록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새정치연합)의 현재 맏이는 문 대표다. 모든 고통을 다 안고 있을 것"이라며 "맏이를 중심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국가가 국헌에 따라 대통령과 의회를 두고 수습하는 것처럼, 당은 당헌 질서대로 풀어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했으면 그 틀로 정리를 해야 한다"며 "이를 갑자기 뒤집고 당헌질서를 임의로 바꾼다면 당도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문 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를 수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문 대표가 제안한 '초계파 혁신기구'에 대해서는 "제가 정보가 부족하다"면서도 "당헌질서에 따라 최고위원회가 기구를 구성했다면 논의를 모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여야 정치권 전체를 향해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걱정이 된다. 여야 정치인들이 정파적인 것만 두고 싸울 뿐이지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덜 하는 것 같다"면서 "맏이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선 당시 국정원에서 댓글을 단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것인데 이를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거나, 전임 대통령의 비망록(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의미)을 자꾸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봤을 때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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