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朴 대통령 불참…국가보훈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입력 2015-05-18 19:32

5·18 기념식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민·관의 주도로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5월 3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구성한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같은 시각 5·18 묘지에서 10㎞ 이상 떨어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두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등 '같은 식순의 다른 행사'였다.

주최자가 국가보훈처와 행사위 등 민·관으로 갈렸고, 유가족과 유공자 등 5·18 당사자의 참석 여부가 달랐다.

유가족 등은 2010년부터 정부 주관 공식 기념식에 불참하고 있다. 6년째 주인공 없는 정부 기념식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대표는 정부 기념식으로, 야당 의원과 광주·전남 의회 의원들은 행사위 기념식으로 행선지가 나뉘었다.

행사위 기념식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시종일관 울려퍼졌다.

행사 시작 전 의자를 배치하는 진행요원의 휘파람, 공식 식순의 시민 공연단 오카리나 연주, 행사 마무리 제창 등 모든 곡목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2010년 이후 시민사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으로 '제창대회' 형식의 '간이 기념식'을 5·18 민주묘지 인근 구 묘역에서 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장소, 규모 등에서 기존의 별도 기념식과는 차원이 달랐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 기념식이 열린 날 정부 기념식은 대통령 불참, 총리 부재로 부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지방보훈청장이 하던 경과보고도 5·18 묘지 관리소장이 했다. 정부 기념식의 위상은 내용과 형식 면에서 모두 추락하는 모양새다.

이에 김정길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불참하고 5월 영령이 잠든 망월묘역을 뒤로한 것은 정부 당국에 의해 5월 정신이 찢기고 시민의 염원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더는 방관할 수 없어서였다"며 "5월 영령과 애국시민의 노력을 받들어 민주·인권·평화의 대동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5·18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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