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믿을맨'은 실적주

입력 2015-05-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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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형석 기자 ]
5월 들어 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2000억원씩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지갑’을 닫은 게 가장 큰 변화다. 각국 채권 금리 급등, 미국 성장률 둔화 등의 악재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반면 기관의 매도 공세는 여전하다. 주식형 펀드에서 나오는 매물은 줄었지만 사모펀드, 보험사, 증권사 등에서 계속해서 ‘팔자’ 주문이 나오고 있다. 개인들의 힘으로 지수가 버티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치고 오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상승이 증시에 악영향을 계속 주고 있다”며 “금리 방향이 바뀐 만큼 유동성의 힘으로 지나치게 오른 종목엔 다소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매수 주체가 외국인에서 개인으로 바뀌면 시장 호흡이 한층 빨라진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자금이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 순환매가 반복되는 것도 개인 중심 장세의 특징 중 하나다. 증권사들은 성장성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험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遮育岵막?덜오른 중소형 지주사, 보통주와 가격 격차가 커진 우선주 등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적 개선주에 집중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에 대한 시장의 대접이 훨씬 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1% 이상 뛴 NS쇼핑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의견도 같았다. 김우신 대표는 “업황이 호전되는 업종 중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했다면 ‘금상첨화’”라며 반도체업종의 테스나와 사물인터넷 관련주인 에스넷 등을 추천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