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을 만나다
[ 김동현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건·사고 1번지’로 불린다. 관할 구역에 주요 금융·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데다 각종 유흥업소까지 몰려 있어 굵직굵직한 사건이 끊이지 않아서다. 지난해 강남서에서 처리한 사건은 2만7084건으로 송파서에 이어 전국 2위였다. 경제범죄만 놓고 보면 1위(1만789건)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강남서에서 만난 김학관 강남경찰서장(48·사진)은 “치안 수요가 많아 다른 경찰서에 비해 고된 편이지만 중요 지역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커 젊고 유능한 경찰들이 강남서를 지원한다”며 “강남서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다”고 말했다.
강남서는 올해 초 늘어나는 경제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범죄수사과를 신설했다. 김 서장은 경제범죄 담당 수사관들에게 피의자의 경찰 출두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가 검거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사기사건 한 건에 많게는 수십억~수백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다”며 “서민 경제를 좀먹는 경제사범에 대해 강도·강간과 같은 강 쨩怜?못지않게 강력히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0여개에 달하는 유흥·풍속업소 단속도 주요 업무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160여건을 단속했다. 그는 “생계형 업소보다는 기업형 성매매 등 대형 업소 위주로 단속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사거리 등 주요 유흥가 주변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해 각종 사고 예방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 서장은 취임 후 ‘반듯한 강남경찰, 품격 있는 치안’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는 “지역 주민의 시민의식 등 수준이 높은 만큼 경찰이 그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찰관의 사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친절하고 업무성과가 좋은 경찰 3명을 선발해 포상하고 있다. 내부 전산망을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투표를 통해 포상자를 결정한다. 김 서장은 “포상자에게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급 운동화를 부상으로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초 부임한 김 서장은 주로 경찰청에서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지휘방침을 정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해온 ‘기획통’이다. 경찰청 경무국 교육정책과장,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장, 경찰청 정책보좌관 등을 거쳤다. 그는 “한국 경제의 중심지인 강남에 걸맞은 치안활동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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