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의 도전…저축은행 이어 캐피털사 품다

입력 2015-05-13 21:53
러시앤캐시 모그룹 아프로, 씨티캐피탈 인수

최 회장, 대부업에서 출발
종합금융사로 성장
中·폴란드 등에 잇단 진출


[ 이지훈/류시훈 기자 ]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사진)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킨 데 이어 한국씨티은행 자회사인 씨티캐피탈까지 인수하게 됐다.

씨티캐피탈을 최종 인수하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저축은행 대부업체 캐피털사를 아우르는 종합금융사의 면모를 갖춘다. 최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카드·증권업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폴란드에 이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기업여신 확대 포석

씨티캐피탈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는 OK저축은행(옛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해 7월 최 회장이 개인 돈 약 88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회사다. 최 회장이 씨티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이 회사를 내세운 이유는 OK저축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 이후 캐피털 회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 씨티캐피탈이 매물로 나왔다. 씨티캐피탈 인수전엔 아프로서비스그룹 외에도 국내 1위 저축은행을 보유한 SBI그룹과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씨티은행은 공격적으로 인수전에 나선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아주캐피탈과 올해 동부캐피탈 인수에 잇달아 실패한 뒤 세 번째 도전 끝에 캐피털사를 인수하게 됐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씨티캐피탈이 글로벌 금융회사인 데다 기업 여신 부문에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씨티캐피탈의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하면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회사인 OK저축은행 등이 관계형 금융을 통한 기업여신을 확대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글로벌 금융사의 꿈

재일동포 3세인 최 회장은 2002년 원캐싱을 설립해 한국 대부시장에 진출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4년엔 일본 대부업체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고, 현재 확고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연 1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최 회장은 대부업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9전 10기’의 도전 끝에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킨 것도 최 회장의 집념이 반영된 결과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톈진·선전·충칭에 잇따라 대부업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달엔 국내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영업을 시작해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최 회장은 폴란드 법인 출범 당시 “법과 제도가 잘 정비돼 있는데도 금융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이 있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폴란드를 비롯해 체코 슬로바키아 등 옛 사회주의권 국가에 추가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해외법인 설립을 위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씨티캐피탈 인수 후엔 카드 및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 중이다.

이지훈/류시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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