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임대' 월세, 인천 도화 43만원…서울 신당 100만원

입력 2015-05-13 20:51
서울 대림·수원 권선 등 4곳에 '뉴 스테이' 5529가구…2017년 입주


[ 이현일 기자 ]
정부가 중산층 전·월세난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기업형 전·월세주택(뉴스테이) 5529가구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 뉴스테이는 건설회사와 리츠(부동산 투자펀드) 등이 주택을 보유하면서 최소 8년간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보장하는 전·월세주택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대림동과 신당동, 인천 도화동, 수원 권선동 등 4개 지역에 뉴스테이 단지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도화동(2107가구)과 권선동(2400가구)은 3~4인 가구를 위한 일반 아파트인 패밀리형으로, 대림동(293가구)과 신당동(729가구)은 도시형 생활주택 형태의 도심형으로 공급된다. 이르면 올해 단지별로 입주자 모집을 한 뒤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화동 분양시기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으며 권선동은 하반기 중 공급될 계획이다. 대림동과 신당동은 미정이다. 입주 희망자가 많을 경우엔 추첨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권선동 뉴스테이는 당초 한화건설이 일반 분양용으로 계획했던 단지다. 올해 선보일 4개 뉴스테이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주택기금과 한화건냅?공동으로 출자한 리츠가 단지를 통째로 매입해 준공공임대주택(10년 이상 임대)으로 운영한다. 임대료는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신축 단지 수원아이파크시티 아파트 임대료(보증금 5000만원, 월세 100만~110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도화동 뉴스테이는 대림산업이 사업을 맡아 ‘e편한세상’ 브랜드로 공급한다. 최신 민간 아파트 품질에 맞추기 위해 4베이(방 세 개와 거실 전면 배치) 평면설계와 층간소음 방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 사업비 6148억원은 대림산업, 국민주택기금, 인천도시공사 등이 출자한 리츠를 중심으로 마련한다. 84㎡ 임대료는 보증금 6500만원에 월세 55만원이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새 아파트라는 점과 2년 후 입주 때 주변 전·월셋값이 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당동 뉴스테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인근 도로교통공단 부지에 72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저가 원룸형으로 시공된 기존 도시형 생활주택보다 품질을 높였다. 가장 작은 25㎡의 경우에도 발코니를 확장해 추가 면적을 확보, 거실과 방이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주차장도 도시형 생활주택(가구당 0.5대)보다 많은 가구당 0.7대 수준으로 설치한다. 주택기금과 하나은행, 삼성생명, 반도건설이 출자했다.

대림동 뉴스테이는 구로디지털단지역과 도보로 2분 거리에 29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주택기금과 주택임대관리회사 HTH에서 설립한 리츠가 공급한다. 대림동 뉴스테이 임대료는 35㎡가 주변 시세와 동일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선이다.

이들 뉴스테이를 관리·운영하는 주택임대관리회사들은 뉴스테이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주거서비스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 도심형의 경우 아침식사, 월세 카드결제, 공동사무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과 수원은 아이돌봄, 가사도우미 등 가족 맞춤형 서비스가 운영될 전망이다.

■ ‘뉴 스테이’ 일문일답
“초기 임대료 규제 안해…주택기금 30% 투입”

국토교통부는 기업형 전·월세주택(뉴스테이)의 초기 임대료를 규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국장은 “현재 민간임대 사업의 여건이 좋지 않아 뉴스테이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선 택지·세제 지원을 통해 건설회사에 최소한의 수익을 맞춰주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주택기금의 출자 규모는.

“기금은 전체 사업비의 30% 이내로 투입할 예정이다. 주택기금은 뉴스테이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70%가량은 민간 자금이 투입된다.

▷국회에서 임대료 규제 의견을 냈는데.

“임대료는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책정될 것이다. 민간이 하는 임대주택 사업이라 초기 임대료를 규제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임대주택 특별법이 시행되면 정부가 택지를 싸게 공급해 줄 다양한 방법이 생긴다. 앞으로 건축기준, 택지비 등에서 혜택이 주어지면 임대료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료가 주변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뉴뵀戮甄?8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고 임대료도 연 5%로 상승률이 제한된다.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으면 수요가 없어 공실이 생길 것이고 기존 일반 임대주택(전·월세)과의 경쟁도 있으므로 임대료를 과도하게 인상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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