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5] 생보 "PDF가 투자 1순위"…사학연금은 "유럽 자산담보대출"

입력 2015-05-13 18:49
수정 2015-05-14 05:5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

국내 '큰손' 올해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나
손보사들, 선진국 업무용빌딩 등에 관심
20대 기관, 올 대체투자 252兆로 늘려


[ 고경봉/서기열/안대규 기자 ]
13일 ‘ASK 2015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여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투자 책임자들은 올해 대대적인 대체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대체 투자처 가운 데 해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사모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글로벌 딜소싱(deal sourcing·투자건 발굴) 역량이 향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은?

이날 행사에는 국내 주요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실무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대형 생보사들은 올해 사모대출펀드를 투자 1순위로 꼽았다. 조휘성 교보생명 팀장은 “최근 저금리로 대부분 생보사가 역마진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사모대출펀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현 삼성생명 부장도 “대출을 포함한 사모사채 투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우량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이나 시니어론 펀드(신용등급 ‘BBB-’ 이하 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유럽의 인프라와 부동산,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형 상품), 에너지 관련 PDF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들도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대거 늘리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선진국 업무용 빌딩을 투자 1순위로 제시했고, 동부화재는 유럽 부실채권, PDF를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학연금은 유럽의 자산담보대출이나 선순위대출(시니어론)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고 미래에셋생명은 뱅크론(기업대출채권)이나 항공기 등 실물투자 건을 찾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유럽 중소기업 투자 PEF가 유망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은?

전문가들은 이와 별개로 해외 대체투자에 성공하려면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양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과 KIC가 올해 해외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3명의 해외 대체투자 인력을 충원하고 싱가포르에 현지 사무소를 내기로 했다. KIC도 해외 사무소에 인력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중동 지역 등에도 사무소를 낼 계획이다. 이제륜 KIC 부장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나다 보니 대형 운용사들이 자금 모집 기간을 줄이거나 연기금이 출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을 깎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연기금이 갑(甲)이라는 생각으로 운용사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우수 운용사를 발굴하고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영식 국민연금 실장도 “해외 투자 경험이 적다면 재간접펀드를 통해 투자하거나 컨설팅 기관을 활용하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체투자는 초기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견딜 수 있는 장기적 시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모대출펀드(PDF)

private debt fund.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출해 수익을 얻는 펀드를 말한다. 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에 비해 투자 위험이 크지 않은 대신 수익률이 낮다.

고경봉/서기열/안대규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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