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 2인자 현영철 고사포로 숙청…김정은 공포정치 '경악'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고사포로 공개처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반역죄로 숙청됐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참혹하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고사총의 구경은 14.5㎜,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군 행사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됐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한 부분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됐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북한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꼽히는 군내 실력자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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