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헤라·LG생건 오휘
'내추럴 누드 스킨' 메이크업 제안
유통업체들 "男心도 잡아라"
캐주얼 남성 패션·低도주 주류 매출 '쑥'
[ 김병근 기자 ]
사람들은 사계절 가운데 봄을 가장 많이 탄다고 한다. 오픈마켓 G마켓이 자사 고객 11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명 중 1명이 가장 많이 타는 계절로 봄을 꼽았다. 5월은 그런 봄의 절정이다. 남녀노소 모두를 싱숭생숭하게 만들어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신동욱 G마켓 마케팅실 팀장은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속설은 옛말이고 지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봄을 가장 많이 탄다”며 “겨우내 웅크렸던 소비가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켤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봄기운이 완연해진 지난 4월부터 백화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게 좋은 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은 각각 4.8%, 4.2%, 1.9%로 3월 -1%, -0.8%, -1.3%에서 일제히 반등했다. 5월 들어서도 4~9%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과 의류 등이 소비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는 “봄에는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고 새 옷을 사며 그에 걸맞은 화장품도 새로 구매한다”며 “화장품과 의류가 소비 촉진 역할을 톡톡히 해 백화점도 관련 행사를 많이 기획한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투명한 피부 표현 중심의 자연스러운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피부 표현은 지난해보다 한층 자연스럽게 하되, 입술과 눈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색조 화장이 뜨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색조 화장은 주로 입술에 집중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헤라, LG생활건강은 오휘 브랜드를 앞세워 들뜬 여심(女心)을 공략하고 있다. 헤라의 메이크업 키워드는 ‘내추럴 누드 스킨 메이크업’이다. “피부 속에서 우러나오듯 자연스럽게 빛나는 광채를 끌어내는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휘는 ‘시폰 메이크업’을 밀고 있다. 수분을 머금은 듯 촉촉하되 투명하게 빛나도록 피부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건강한 느낌을 살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시장에서는 건강한 콘셉트의 제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식품업체들은 건강 기능성을 높인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 “모든 식품이 건강 기능식품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 기능식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는 저도주가 여전히 인기다. 알코올 도수 40도의 스카치위스키가 침체의 늪에 빠진 반면 도수를 36.5도로 낮춘 골든블루는 순항하고 있는 게 방증이다. 소주 도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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