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 강진규 기자 ]
식품기업 대상은 ‘익숙한 것의 진화’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온 국민에게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제품의 원료를 바꾸거나 공정을 개선해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드러난 대표적인 제품이 장류다. 대상은 1989년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처음 출시한 뒤 장류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대상은 장류를 발효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춘 전북 순창군에 공장을 세우고 전통적인 장류 제조공정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인 미생물 접종 없이도 양질의 효소 활성화가 가능한 전통 발효숙성 방식인 ‘항아리 원리 발효공법’을 개발해 전 제품에 적용했다.
대상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2단 발효숙성’ ‘태양광 원리 살균공법’ 등을 도입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청정원 순창 장류에 사용되는 발효종균을 자체 배양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료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청정원은 2009년 고추장의 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교체해 깔끔하고 칼칼한 매운맛을 구현해냈다. 소화흡수율이 높은 弩?한국인의 식습관과 체질에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원료 개선을 시도했다. 이후 경쟁 업체들도 뒤따라 쌀 고추장을 출시하며 쌀 고추장 시대가 열렸다.
올해에는 쌀 고추장을 선보인 지 6년 만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쌀에서 현미로 다시 원료를 바꿨다.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해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현미가 나트륨을 배출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추장 섭취 시 염려되는 나트륨 과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현미를 제품화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인 거친 식감도 개선했다.
대상은 현미로 만든 제품을 바로 주력 제품에 적용했다. ‘청정원순창 100% 현미 태양초고추장’은 순창고추장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단순한 라인업 보강을 위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주력 제품의 원료 자체를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광회 대상 장류담당 상무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HACCP 및 LOHAS 인증을 획득하고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국내 장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며 “현미 고추장을 앞세워 전통 장류시장의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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