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 케리 미국 국무장관 접견 … 미러 관계 정상화되나

입력 2015-05-13 06:36

러시아와 미국 지도부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오후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의 대통령 관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약 4시간 동안 회담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 수석)은 "회담이 장시간에 걸쳐 솔직하게 이뤄졌으며 실무적인 성격을 띠었고 상당히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으로 양국 관계에 도약이 이뤄졌다고 말할 순 없지만, 두 강대국이 협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첫 번째 징후가 나타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샤코프는 "케리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안부를 전했다" 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케리 장관을 접견해 주길 바랬다"고 소개했다. 오바마는 그러나 케리를 통해 푸틴에게 별도의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코프는 "오늘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논의되진 않았지만 오는 1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나 9월 뉴욕에서 개최될 유엔 총회 등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이날 회담 의┸?관련 이란, 시리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문제 등 여러 국제 현안이 논의됐지만, 우크라이나 문제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국제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선 북한 문제도 논의됐다고 우샤코프는 소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janus@ha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