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펀드길래…하루 100억 뭉칫돈

입력 2015-05-12 20:43
유리트리플알파펀드
증시 변동성 커지자 자산배분형펀드에 자금 유입

주식·채권·인프라 등 분산투자
연 5~7% 수익 '중위험·중수익'
메자닌·스팩펀드에도 돈 몰려


[ 허란 기자 ] 환매 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자산배분형펀드에 최근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갖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사모형 메자닌펀드 역시 자산가들 사이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고개 드는 자산배분펀드

1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리트리플알파펀드’는 지난 8일 하루 만에 101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전체 85개 국내 자산배분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4월8일~5월8일) 20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유입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꾸로 자산배분펀드에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장항진 유리자산운용 상무는 “주식시장이 급격히 오를 땐 환매물량이 쏟아졌는데 최근 조정에 들어가자 펀드 순유입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인프라 등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가 시장 변동성에 영袖?덜 받으면서도 연 5~7%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리트리플알파는 채권 투자를 통해 기본 이자수익을 확보한다. 고평가된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롱쇼트 페어 트레이딩’과 공모주 투자 등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설정액은 998억원이며 최근 1년 수익률은 7.84%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8%다.

‘키움SmartInvestor분할매수1’과 ‘NH-CA Allset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에도 이날 각각 1억7000만원, 1억3500만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7.22%, 5.30%다.

해외 자산배분펀드 중에선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의 자금 유입세가 꾸준하다. 이 펀드에는 한 달 새 27억원이 들어왔다. 미국 주식 및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이다. 3개월 수익률은 2.47%다.

◆중위험·중수익 펀드 인기

메자닌펀드, 스팩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에도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업이 발행하는 CB, BW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는 위험성이 채권보다 높고 주식보다는 낮은 상품이다. 스팩펀드는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공모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 11일 사모형 메자닌펀드 투자자 모집에 나선 NH투자증권은 30여분 만에 물량이 동나면서 이날 추가 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KTB자산운용에서 메자닌펀드를 운용하던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가 자문하는 상품이다. 다음달 초까지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통해 1000억원가량을 사모로 모집할 예정이다.

류정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 PB팀장은 “여전히 주식시장이 매력적이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메자닌펀드, 스팩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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