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단지 오피스텔 봇물
북아현 'e편한세상 신촌'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 등
'나홀로 오피스텔' 비해
소음·보안 걱정 없고
아파트 편의시설 공유
[ 김하나 기자 ]
아파트와 함께 지어진 주거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이 수익형 부동산의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통상 땅값이 비싼 업무·상업지구에 조성되다 보니 나홀로 동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업시설 사이에 있어 소음과 보안 등에 취약한 면도 있다. 그러나 복합단지 오피스텔은 오피스텔에 살면서도 아파트와 같은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최근에 공급되는 복합단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별동으로 구성되고 있어 조망권은 물론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아파트보다 더 인기
최근 청약자가 몰리는 복합단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먼저 동나기도 했다. 지난 3월 서울 왕십리뉴타운3구역에서 나온 ‘센트라스’는 아파트 2529가구와 오피스텔 260실로 이뤄진 복합단지다. 이 중 오피스텔 ‘센트라스 비즈’는 243실 모집에 9097명이 몰려 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계약 기간 이틀 만에 전실이 100% 마감되며 아파트보다 일찌감치 분양을 마쳤다. 지난 4월 분양했던 ‘경희궁 자이’ 오피스텔도 아파트가 일부 잔여물량이 남아 있는 것과 달리 오피스텔 63실은 계약 하루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723가구의 복합단지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는 오피스텔 162실 모집에 3630명이 몰리며 평균 2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 역시 하루 만에 전실 계약이 완료되면서 아파트보다 일찍 완판됐다.
◆아파트 같은 쾌적함 누려
전문가들은 복합단지 오피스텔에 대해 아파트와 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주거단지라고 평가한다. 최근에는 인기가 높은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은 공동주택과 달리 커뮤니티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 바꿔 말하면 커뮤니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반면 복합단지로 건설되는 곳들은 아파트가 포함돼 있어 법정 면적 이상의 커뮤니티가 설치돼야 한다. 복합단지 오피스텔 입주민은 보다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와 달리 진입장벽도 낮다. 아파트는 청약통장 가입 후 1~2순위로 나눠 청약을 진행하는 반면 오피스텔은 지정된 청약신청금만 내면 바로 청약이 가능하다.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전매제한이 없고 향후 임대를 주기에도 아파트보다 용이해 광역적인 투자 수요까지 유인할 수 있다.
소형 아파트의 대체상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용산 SI는 전용면적 42~84㎡에 총 15개 타 纛?평면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침실과 거실·주방의 생활공간을 분리했다. 별도의 세탁공간을 구비하고 워크인 현관 수납장, 테라스 등을 제공한다.
◆복합단지 오피스텔 공급 줄이어
올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곳 가운데 복합단지 오피스텔이 적지 않다. 인기가 검증된 지역인 곳이 많아 최근과 같은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화건설은 이달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개발지구 C2블록에 ‘킨텍스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1880가구 중 전용 84㎡ 780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아파트와 같은 평면구조를 갖추고 있다.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춘 구조와 4.5m의 광폭 거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강과 일산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서울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북아현뉴타운 1의 3구역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신촌’에도 오피스텔이 포함됐다. 오피스텔은 전용 27㎡의 원룸형 100실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경기대 추계예술대 등 대학들이 주변에 있어 학교 종사자, 학생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3의 2블록에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전체 1498가구 중 오피스텔(전용 59~84㎡)이 182실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오산천이 흐르고, 일부 가구에서는 수원CC를 조망할 수 있다. 분당선과 용인경전철(에버라인)의 환승역인 기흥역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포스코건설은 윱?6월 송도국제도시 RM2블록에서 2848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이 단지에도 전용 84㎡의 238실로 구성된 오피스텔이 배치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과 테크노파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홈플러스 등의 쇼핑시설이 가깝다.
경기 부천 옥길지구에서는 GS건설이 6월 중 주상복합 ‘부천옥길자이’ 분양을 계획 중이다. 아파트 566가구, 오피스텔 144실 등 총 710가구 규모다. 인근에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시흥 IC, 국도46호선이 인접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