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효과…넉달 간 세금 6000억 더 걷혀

입력 2015-05-10 21:04
담배 판매량 급속 회복
올 담배 세수 3.5조 넘을 듯


[ 임원기 기자 ] 올 들어 담뱃세 인상으로 인한 세수 증대 효과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가 올 들어 4월까지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세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3500억원이 4월에 걷힌 것으로 집계됐다. 올초 담뱃값 인상으로 급감했던 담배 판매가 빠르게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G 등 담배업체 네 곳의 판매량은 가격 인상 직전인 지난해 12월 80억개비(한 갑 20개비 기준 4억갑)에서 올 1월 37억개비로 반토막이 났다. 작년 말 사재기 효과에 연초 금연 등의 영향 때문이다. 2월에도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던 판매량은 3월 들어 50억개비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61억개비로 급증했다.

담배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담뱃값 인상에 따른 올해 세수 증가분도 당초 정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담배 판매로 인한 세수가 올해만 2조8547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담배 판매량이 4월 수준만 유지해도 올해 담뱃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분은 3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담뱃세가 인상되면서 2500원 한 갑 誰?담뱃값은 올들어 4500원으로 80% 올랐다. 인상분 2000원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등 외에도 국세인 개별소비세가 포함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재기 등으로 시중에 반출됐던 담배가 거의 소진돼 향후 담배 판매량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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