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가치 획득'에 만족 말고 '가치 창조'에 매진하라

입력 2015-05-07 21:09
K-매니지먼트
이홍 외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48쪽 / 1만5000원


[ 박상익 기자 ] 최근 한국 기업들은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 세계시장 패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뿐 아니라 샤오미, 텐센트, 화웨이 등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중국산은 쓰다 고장나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내 소비자들조차 적당한 품질과 싼값을 내세운 중국 제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홍 광운대 교수, 임성준 중앙대 교수, 이경묵 서울대 석학교수, 신동엽 연세대 교수, 배종석 고려대 교수, 허문구 경북대 교수, 이무원 연세대 석좌교수 등 한국의 대표적인 경영학자 7명이 한국 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모색하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최근 함께 펴낸 K-매니지먼트에서 한국 기업이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헤쳐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 기업들은 제품 혁신과 기술개발 역량을 쌓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 내부거래라는 수직계열화를 넘어서 경쟁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국堧?무의미해진 초경쟁 환경은 한국 기업이 쌓아온 역량을 하루아침에 무력화할 수 있다.

저자들은 한국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조언한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따라가기 전략으로 ‘가치 획득’ 역량을 키워왔다. 해외 기업의 선진 사례를 열심히 분석해 더 좋고 더 싸게 만드는 것이 한국 기업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한국 기업이 강점을 보였던 이 분야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저자들은 여기에 대처하려면 가치 획득 역량을 버리지 말고 새로운 역량을 추가할 것을 주문한다. 바로 ‘가치 창조’ 역량이다.

선진 기업들은 기존 사업을 따라하기보다 신사업을 창조하면서 회사를 일으켰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스마트 기기와 검색엔진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치 획득과 가치 창조를 동시에 이루려면 동적 역량이라는 조직 역량이 필요하다. 어떤 환경 변화에도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과 유통 경쟁력으로 대변되는 가치 획득 역량은 미래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시대가 변해도 좋은 물건을 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외면할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역량을 만들지 못하고 기존 역량에만 의존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무리 싸고 품질이 좋아도 산업의 판이 바뀌면 이런 노력은 의미가 없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학습이 아닌 느린 학습에 주목하기’ ‘벤치마킹에 매몰되지 않기’ ‘기존 성공에 대한 과잉 확신에서 벗어나기’ ‘카리스마적 리더십 신드롬에서 탈출하기’ 등을 해법으로 내놓는다. 카리스마 강한 리더가 한마디했다고 아무 생각 없이 추종하기만 하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이전과 다른 성격을 지닌 조직을 구성해 기존 조직과 부딪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또 무조건 회사에 오래 남아 일하는 것이 회사를 위한 것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고 조언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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