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에 세계최대 반도체공장
中 추격 따돌리고 인텔 추월…세계 1위 도약
기흥·화성·평택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41조원 생산유발 효과…15만명 일자리 창출
朴대통령 "투자 고맙다" 이재용 "열심히 하겠다"
[ 남윤선/정종태 기자 ]
삼성전자가 7일 착공한 평택 반도체공장에는 종합반도체 1위 기업을 향한 삼성의 꿈이 담겨 있다. 평택 공장이 준공되면 삼성은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보유한다.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이 시스템반도체 부문도 키워 세계 1위 인텔을 따돌리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 반도체사업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공장에서는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축구장 400개 크기의 공장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는 한국 제조업의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다. 1기라인 건설에만 그렇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실행하는 것은 2012년 화성 반도체 17라인 신설 투자 이후 약 3년 만이다.
부지는 총 289만㎡(약 87만5000평)로 축구장 400개 크기다. 기존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공장을 합한 면적(약 91만평)과 맞먹는 규모다. 이 중 1기라인 건설에만 79만㎡가 쓰인다. 크기로도 역대 최대다. 입주 인원은 3000여명이며, 공기는 내년 12월까지로 돼 있다.
총 투자금액 15조6000억원 중 5조6000억원은 인프라와 공장 건설에, 10조원은 반도체 설비 투자에 각각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은 1기라인 건설 이후 추가 투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과 경기도는 이번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재·설비 등 전후방 연관 효과로 다른 산업부문 활성화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단지 안팎에 고객사와 협력사가 다수 입주해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 중 옆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투자를 결정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부회장도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 넘어 세계 1위로”
삼성이 초대형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 것은 최근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나아가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에서다. 삼성의 반도체사업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업계 추정)에 이른다. 22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3차원(3D) 낸드, 20나노 D램 등 세계 최초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도 벌리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도 괜찮다. 지난해는 적자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애플 차기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탁생산을 따내는 등 잇따라 계약을 성사시키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8조7000억원에서 올해 1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준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게 삼성 경영진의 판단이다. 내부적으론 IM(IT·모바일) 부문을 보완할 수익모델이 절실하다. 중국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반도체 독립’을 선언하고 앞으로 10년간 1억위안(약 17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엔 중국 최대 LCD(액정표시장치) 업체 BOE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국 등 추격자들과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년 넘게 ‘세계 반도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인텔을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남윤선/정종태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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