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모건스탠리, 500억 이상 투자 추정…현재 가치 85억
올해만 서울반도체 이어 두번째 투자 실패…손실액 눈덩이
세계 최고 투자집단도 '가짜 백수오'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저가 매수를 노리고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대거 매수했지만 예상 외로 주가가 추가 급락하면서 최대 2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이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전날 공시를 통해 모건스탠리 글로벌펀드(특별관계자 9인 포함)가 내츄럴엔도텍 주식 57만94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분률로 따지면 3% 가량에 해당한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집합 운용사로 모건스탠리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들의 어드바이저(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8일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단 하루새 급등하자 이 회사 주식을 평균 취득단가 4만8353만원에 55만주 이상을 대거 매입했다. 4거래일 연속 하한가 추락 이후 자사주 매입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기존에 내츄럴엔도텍 주식 4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모건스탠리는 이 기간 50만주 이상을 대량 매입하면서 지분이 5% 이상으로 늘어나자 보고 의무가 생겼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예상은 빗나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소비자원 결과에 이어 추가로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혼입됐다고 발표한 뒤, 김재수 대표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내츄럴엔도텍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뒤늦게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 등 2거래일에 걸쳐 평균 처분단가 4만988원과 2만9000원에 각각 44만여주와 1600여주를 내던졌지만 여전히 57만주 이상의 물량을 떠안게 됐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내츄럴엔도텍 매도 잔량이 600만주 가량에 달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가 이 기간 손실을 본 금액은 34억원 가량. 하지만 앞으로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손실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과거 평균 매수가를 고려하면 손실액이 최대 2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고의무가 생긴 지난달 28일 평균 취득단가가 4만8000원대로 그 이전에 샀던 주식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주가를 속단할 순 없지만 이 같은 흐름을 계속 보인다면 150억~200억원 가량의 투자 손실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가 이 같은 투자 실수를 한 건 올해만 두번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서울반도체 주식을 매 置償嗤?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액을 견디다 못해 지난 3월 이 회사 주식을 전부 장내에서 처분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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