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IFA] IoT 혁신으로 글로벌 가전·IT기기 성장 더 빨라진다

입력 2015-05-07 07:00
IFA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미리 본 세계가전박람회

9월 박람회 때 IoT제품 전시 크게 늘 듯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 지속
스마트TV 시장 확대로 OS 경쟁도 치열


[ 전설리 기자 ]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혁신이 앞으로 3~5년 내에 세계 가전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옌스 하이테커 세계가전박람회(IFA) 사장은 지난달 24~25일 몰타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IoT가 세계 가전시장의 핵심적인 혁신 키워드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IFA에 참가하는 상당수 기업이 IoT 제품을 전시할 것”이라며 “과거 IFA에선 IoT 기술을 논의하는 데 그쳤다면 올해는 소비자가 직접 살 수 있는 제품을 다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혁신이 곧 성장

매년 4월께 열리는 IFA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선 그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의 전시 흐름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올해 화두는 IoT와 초연결 사회. 독일 시장조사업체인 GfK는 IoT 혁신에 힘입어 TV 등 전통 가전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 기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르겐 보이니 GfK 소비자가전 부문 이사는 IoT의 일환인 스마트홈 확산으로 전통적인 TV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초고화질(UHD)·대형 등 고급형 TV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세계 TV 판매량은 2억4670만대로 작년(2억4810만대)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체 판매금액은 고가의 고급형 TV 판매 성장에 힘입어 작년 1054억유로에서 올해 1163억유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TV 판매량에서 스마트TV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작년 34%에서 올해 41%, UHD TV는 4%에서 11%, 50인치 이상 대형 TV는 16%에서 19%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스마트 기기 가운데선 스마트워치 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400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올해 2600만대, 내년 4600만대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봤다.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입는) 기기 출하량은 작년 3100만대에서 올해 7200만대, 내년엔 1억1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TV 운영체제 경쟁 치열

스마트TV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TV 운영체제(OS)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TP비전은 올해 시판하는 스마트TV의 80%에 안드로이드 최신 OS인 롤리팝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TP비전은 2012년 4월 네덜란드 전자업체 필립스의 TV 브랜드를 인수해 세계 9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구글은 작년 6월 개발자회의에서 필립스 소니 샤프 등과 안드로이드 TV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이미 북미시장에서 안드로이드 TV를 내놨다. 이들 업체가 안드로이드 TV 생산량을 늘리면 구글 진영의 TV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웹OS를 각각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판매하는 모든 TV에 타이젠 OS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웹OS 2.0를 최신 스마트TV뿐만 아니라 호텔 등에 공급하는 B2B(기업간거래) 제품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개발자회의에서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로 가전기기를 작동하는 새로운 애플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업체인 아마존과 넥플릭스 등도 독자 플랫폼을 갖추고 전자업계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몰타=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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