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떨어지는데…헤지펀드 CEO, 연봉 2억弗 넘어

입력 2015-05-06 21:16
시타델사 CEO 13억달러 1위
수익률은 S&P500 상승률 밑돌아


[ 나수지 기자 ] 지난해 헤지펀드 수익률이 2011년 이후 최악이었지만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막대한 수입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업계 연봉 상위 CEO 25명의 지난해 연봉을 모두 더하면 116억2000만달러(약 12조55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평균 연봉은 2억6700만달러(약 2886억원)로 2013년 미국 근로자 평균 연봉인 4만4888달러(약 4800만원)보다 1만8800배가량 많다.

FT는 지난해 헤지펀드업계 CEO 연봉 총합이 전년(약 215억달러)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지만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3%였다. 2013년 9%, 2012년 6%보다 낮다.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

가장 많은 연봉을 벌어들인 헤지펀드 CEO는 켄 그리핀 시타델 CEO로 지난해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받았다. 제임스 사이먼 르네상스테크놀로지 CEO(12억달러), 레이먼드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EO(1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裡緻訃孃耽?CEO들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은 업계의 ‘2-20 원칙’ 덕분이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해마다 운용자산 원금의 2%를 운용보수로,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투자실적과 관계없이 운용자산 규모만 크면 막대한 수입을 챙길 수 있는 구조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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