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백야
이이경의 아버지가 LG이노텍 이웅범 사장으로 밝혀져 화제인 가운데, 과거 이이경이 퀴어 영화 ‘백야’를 촬영할 당시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이이경은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백야’에서 퀵서비스 배달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태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첫 주연 작부터 수위 높은 연기를 보여줘야 했던 이이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 자신은 마음을 먹고 한 건데 주위 시선이 많이 신경 쓰이던 건 사실이다. 인터넷에 어떤 얘기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그런데 친구나 가족이 색안경을 끼고 보면 너무 힘들더라”라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이경은 “어머니께서 우연찮게 영화 찍는 중간 단계쯤에 집 정리를 하시다가 시나리오를 보셨다. 그래서 다짜고짜 전화하셔서는 물어보지도 않고 하지 말라고만 하셨다. 그냥 저는 ‘군대도 다녀온 성인이지 않냐. 아들 한 번만 믿어 달라’고 부탁드렸다. 진짜 믿어달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이이경은 모든 촬영이 끝난 뒤 아버지께 영화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굉장히 보수적이었던 아버지는 곧바로 “그렇게 니 마음대로 살 거면 집 나가서 살아라”라는 말만 하셨다고. 결국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이경은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더라. 영화는 다 찍었는데 다음에 아무것도 못하면 어떻게 하지? 부모님은 어떻게 하지? 친구에게 말해도 똑같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괴감에 빠지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잠은 자야했기에, 이이경은 큰 대학 병원 대합실을 찾았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자판기와 매점도 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다른 노숙자들 사이에 끼여 잠을 청했다는 것. 낮에는 친구 만나서 밥 먹고 밤에는 병원으로 다시 와서 잠을 자는 생활을 9일 정도 하고 나니 폐인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이경은 “‘백야’는 아버지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남자와의 러브신이 있다 보니 너무 큰 산이었다. 그 큰 산을 넘고 나니까 좀 너그러워지셨다"라며 "그리고 ‘학교 2013’ 하고 나서 가족끼리 외식을 했는데 어린 학생들이 저를 알아보더라. 그 때 아버지께서 또 충격을 받으셨다. 정말 기분 좋아하셨다. 그 이후로는 웬만한 건 다 이해해주신다.”며 웃어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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