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그리스發 악재로 2100선 털썩…기관 매도 폭탄

입력 2015-05-06 15:11
수정 2015-05-06 15:12
[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그리스발(發) 악재에 발목 잡혀 13일만에 2100선으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유동성에 기대 많이 올라왔던 지수가 그리스 변수와 미국 금리 인상 논쟁 재점화 등을 만나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증권주 8% 급락…삼성전자 2%대 약세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5포인트(1.30%) 내린 2104.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의 매도 공세에 212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이 '사자'에서 '팔자'로 돌아선 이후 낙폭을 키워 2100선까지 밀려났다.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 공세를 강화하자 낙폭은 더욱 커져 장중 2100선마저 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179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05억원, 953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657억800만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온 코스피지수가 대외 변수를 만나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며 "올 여름 실적 장세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수는 일시적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60선까지 조정을 받은 뒤 그 이후에는 가격 메리트가 생길 것"이라며 "여름 들어서는 기업 실적 개선 뿐 아니라 매크로(거시) 측면에서도 유럽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8.03%)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온 증권주는 최근 국내 채권금리가 급등해 증권사 손실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 채권금리는 선진국 채권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으로 최근 열흘간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주 외에 운수창고(-2.97%)와 전기전자(-2.62%)도 약세를 나타냈다. 철강금속(0.86%)과 운수장비(0.04%)만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71% 내린 13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에 대한 시장 기대가 좀 더 낮아져야 한다"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도 3% 이상 약세를 보였다. 삼성SDS는 오는 14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3% 넘게 떨어졌다.

◆ 코스닥 18일만 660선…내츄럴엔도텍 下

코스닥시장은 엿새째 하락해 18일 만에 670선 아래로 밀렸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9억원, 17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6포인트(1.76%) 내린 665.94에 마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파동이 가라앉지 않으며 이날도 하한가를 이어갔다. 지난 4일 회사 분할 후 재상장한 메가스터디교육은 첫날 하한가에 이어 또 다시 14% 가까이 급락했다.
에이텍은 3개월 간 공공기간 입찰 참가가 제한된다는 소식에 8% 넘게 주저앉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0.07%) 오른 10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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