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정부발(發) 규제완화 모멘텀으로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가스공사의 미수금 감소와 실적 개선 등이 탄력을 받아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10일 발표한 5월 도시가스요금 인하안(-11%)에 대한 세부 조정내역을 공시했다.
세부 조정 내역을 보면 연초 유가급락에 따른 국내 액화천연가스(LNG)도입 가격의 하락분을 반영해 원료비가 18.8% 인하됐다.
하지만, 국내사업 영업이익과 관련이 높은 공급마진 및 미수금 회수용 단가는 각각 19.7%, 37.0% 인상됐다.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국내사업 관련 보장성 영업이익(투자보수액)과 해외 비규제 사업 이익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공급마진 요금 조정은 투자보수액(세후 기준)이 8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이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성수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보수액은 요금기저 및 적정 투자 보수율 등을 감안해 1년에 한 번씩 조정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정부의 우호적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미수금 회수용 단가 인상 조치로 가스공사의 고질적인 재무 구조 악화 요인으로 꼽혔던 미수금 회수 시기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수금 회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연간 2조원 가까이 미수금 회수가 가능하게 돼 4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미수금이 2017년 3 월이면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전히 싼 주가 수준 주목"
정부가 가스공사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데 대해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으며 화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삼성증권은 6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3개월여만에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높였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해 제시했다.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의 영업가치 상향 조정과는 반대로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자산은 충분히 보수적인 평가를 적용했음에도 국내 가스사업의 수익성 증가 요인이 이를 충분히 상쇄해 주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에서도 매수 매력은 높다"고 말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저점 대비 25% 상승했지만, 규제 사업의 적정 순이익 증가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면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2배로 2015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4.7%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원개발(E&P) 프로젝트가 최소 20년 이상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 유가 하락이 추가적인 대규모 손상 차손으로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정부의 공공기관 배당성향 상향 정책으로 현 주가에서 연 3%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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