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스 베르부르크 IWC 동북아시아 매니징디렉터 "클래식 워치의 인기 계속될 것"

입력 2015-05-04 07:02
수정 2015-05-04 10:41
[ 김선주 기자 ] “스마트워치는 시계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빅 트렌드’입니다. 하지만 IWC와는 분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아닙니다.” 후리스 페르뷔르흐 IWC 동북아시아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워치는 소모품이라 10~20년 계속 쓸 수 없지만 IWC 같은 클래식워치는 오래 간직할 수 있고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지 않으냐”며 “스마트워치는 가격대가 500달러부터 시작하고 IWC는 4000달러부터 시작해 고객층이 다르다”고 말했다.

온라인 등 유통망 다각화 여부에 대해서는 “리치몬트그룹 산하 예거르쿨트르·피아제·까르띠에·몽블랑 등도 유럽·미국 시장에서는 일부 온라인 유통망에 들어간 상태”라며 “IWC도 언젠가 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명품시계 시장의 특성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다른 나라와 달리 제품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 등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고급스럽길 바란다”며 “소비자의 행동 방식 등 라이프스타일 전 분야에 걸친 취향이 굉장히 세련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IWC만의 강점에 대해 “핵심 고객층이 30~50대라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젊은 편이지만 노년층 소비자도 특유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 때문에 IWC를 선호한다”며 “프랑스 스타일의 시계처럼 디자인에 치중하지 않고 시계공학 본연에 충실한 브랜드라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좋은 시계를 고르는 법’에 대해 묻자 “옷을 고르듯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따져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제품도 내가 소유하고 사용했을 때 행복한지,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페르뷔르흐 매니징디렉터는 세계적 명문 공과대학인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영국 브루넬대에서 잇따라 수학했다. 네덜란드어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하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앤드컴퍼니, 미국 화장품업체인 에스티로더를 거쳐 2007년 IWC에 합류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이어 2009년 동남아시아 매니징디렉터를 맡았고 최근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등을 총괄하는 동북아시아 매니징디렉터로 자리를 옮겼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