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높은 내수株 그랜드백화점·영화株 CJ CGV 등 관심…완구株도 전통강자
[ 심은지 기자 ]
‘가정의 달’ 5월에는 주요 기업이 마케팅에 총력을 쏟으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북돋운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는 애칭과 함께 ‘소비의 달’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다. 주식시장에선 이에 힘입어 내수주들이 반등하고는 하지만 일회성 ‘반짝임’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여름엔 아이스크림 업체, 겨울엔 의류 업체가 깜짝 반등한 뒤 하락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시적 반등에 머물지 않고 향후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알짜 내수주를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적과 배당 ‘두 마리 토끼’ 잡자
알짜 내수주를 고르는 첫 번째 판단 근거는 실적이다. 3년 넘게 국내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 주요 내수주는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국내 부동산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내수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모든 내수주가 반등하진 못하더라도 일부는 바닥을 치고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적 회복뿐만 아니라 배당까지 많이주는 기업이라면 투자자들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주 인기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배당주 주가도 많이 오른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백화점 가운데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그랜드백화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해 3.02%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냈다. 홈쇼핑주에서는 GS홈쇼핑이 3.47%의 배당수익률을, 도소매업체 중에선 GS리테일이 2.34%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젊은 층 공략한 영화·여행株
CJ CGV 같은 영화 관련주와 여행주들도 반짝 성수기를 맞는다. 롯데쇼핑과 인터파크는 유통주인 동시에 레저주로 분류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송관종 대표는 “롯데쇼핑은 롯데시네마를 보유하고 있어 극장 매출까지 함께 반영될 수 있는 5월의 대표적인 수혜주”라며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온라인 여행업과 함께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파크도 올 2분기 매출이 크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길상 류태형은 “CJ CGV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수혜를 입는 종목”이라며 “최근 영화 ‘어벤져스2’의 개봉 반응이 좋아 2분기 실적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 杉?
황금연휴 때마다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한 덕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의 실적 호전도 예상된다. 유류할증료 인하, 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여건도 좋기 때문에 여행객은 5월을 맞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올해부터 여행사들의 실적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면세점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져 한동안 여행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린이 소비자를 공략한 기업은?
5월의 전통 강자인 어린이 관련주도 관심사다. 아이를 위해 부모들이 선물을 고민하는 동안 문구, 완구, 서적 등 어린이 관련 기업의 주가도 들썩이곤 한다. 완구 제품은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 이 때문에 어린이날 시즌 매출이 한 해 실적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업체는 어린이날이 포함된 2분기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완구업체인 손오공, 오로라 외에도 ‘로봇트레인RT’의 완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유진로봇도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완구업체는 올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사다. 손오공은 올 들어 45% 이상 주가가 뛰었고, 유진로봇은 같은 기간 48%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최주홍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로봇은 올해 완구사업 부문에서 CJ E&M의 로봇트레인RT의 완구를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 판매함에 따라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완구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해 로봇트레인RT의 소비자 반응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매년 주요 완구업체의 주가가 4~5월 반짝 상승했다가 6월엔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와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난감 소비는 국내 내수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의 개별 상황도 중요하지만 국내 내수경기 흐름을 세심히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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