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의 간극 좁혀라" 실무 팀장 독려하는 윤종규

입력 2015-05-03 21:26
금융가 In & Out

300여명 팀장 전원과 세미나 가진데 이어 부서별 팀장회의 계속


[ 박신영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이 부부장 또는 차장 직급의 실무 팀장들을 은행 경영과 관련된 핵심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주목받고 있다.

윤 행장은 영업점과 거리를 좁히고 실행 속도를 높이려면 임원급과 부장급 중심의 회의와 보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지난 2월 중순 팀장회의를 도입했다. 국민은행 본부 60개 부서 팀장급 직원 300여명 전원과 세미나를 한 게 시작이었고 이후엔 돌아가며 회의를 열고 있다. 시중은행 팀장은 부장 아래 직급으로 입행한 지 15~20년 된 실무 책임자들이다.

윤 행장이 팀장회의를 시작한 것은 ‘은행을 바꾸려면 실무 팀장을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현장 영업점을 지원하는 본점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팀장들이 더 적극적으로 회사를 끌고 나갈 수 있도록 회사 전략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년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경영진이 갈등을 겪으면서 생긴 영업점과 본점 사이의 심리적 괴리도 팀장들이 나서야 보다 빠르게 좁힐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툭하면 본점에서 문제를 일으키니 영업이 힘들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영업점 직원이 적지 않다.

그래서 윤 행장은 팀장회의 때마다 세 가지를 강조한다. 영업 현장의 요청이 있을 때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지 말라’는 게 첫 번째 당부다. 가능한 한 영업점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이어 팀장들이 은행 최후의 수비수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본점 팀장이 작은 업무를 놓치면 파장이 은행 전체로 퍼진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부서 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 본점 팀장들은 윤 행장의 이 같은 행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A팀장은 “최고경영자(CEO)가 나를 알아주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다”며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업무 얘기를 하다보니 회사의 주인으로서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최근까지 18개 부서 팀장들과 회의를 했고 6월까지는 나머지 부서 팀장과도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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