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디플레 우려에 대한 반박 근거인 근원물가는 2%대를 유지했지만 역시 둔화되는 추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부터 한 갑당 2000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3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물가하락)인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대(0.8%)로 떨어진 뒤 좀처럼 1%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등 일시적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 올라 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월 2.4%를 나타낸 이후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물가가 낮은 데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1.1%P 끌어내렸다.
도시가스 가격 하락의 영향도 이어졌다. 도시가스 값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떨어진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5.9% 내렸다.
공업제품도 작년 같은 달보다 0.5% 내렸다. 휘발유(-19.5%), 경유(-21.7%), 등유(-26.3%)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반면에 서비스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3.3%, 월세는 0.2%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5% 상승했다. 하수도료(7.2%), 요양시설이용료(6.5%), 외래진료비(1.9%) 등이 오른 영향이 작용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7% 떨어졌고 신선식품 지수도 0.9% 내려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집세 등 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석유류와 도시가스 하락 영향이 지속됐다"면서 "3월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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