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 "농협유통과 함께 동남아·중동 진출"

입력 2015-04-29 21:59
퇴직연금 강점 활용해
외형 걸맞은 수익성 확보
평가·보상 시스템 강화


[ 박신영 기자 ]
김용환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9일 취임 일성으로 건전성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신심사 기법부터 사후 관리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9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2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다른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 선도하겠다”

김 회장은 “외형에 걸맞은 내실있는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농협금융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인수하면서 총자산 393조원 규모의 국내 3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생산성과 수익성에선 경쟁 회사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85억원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거론했다.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췄?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퇴직연금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이미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은 5조612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65억원(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퇴직연금 순증액은 350억원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아울러 농협금융이 취급하는 개인과 기업의 여신, 투자금융 등과 관련된 위험요인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실 여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동남아·중동 금융서비스 진출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도 김 회장의 관심사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중앙회의 유통부문과 함께 금융부문이 동반 진출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또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중앙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는 “상황에 따라 좌고우면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제도와 시스템에 따라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일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외부의 부당한 경영간섭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히 협의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직원에 대한 평가와 보상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업무 중심으로 평가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효율성 높은 조汰?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이 즉위하자마자 처음 한 말이 ‘함께 의논하자’였다”며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고, 현장 경영을 정례화해 임직원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환 회장은…

△1952년 충남 보령 출생 △서울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경희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23회 △금융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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