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용 SE이엑스티 대표
[ 홍선표 기자 ]
“일부 건설 현장에선 아직도 전문가의 관리·감독 없이 지반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설물 안전을 위해선 그 기초인 지반 공사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아파트 등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본격화되면 지반 공사 기술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외 192개 지반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SE이엑스티의 송기용 대표(45·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술한 지반 공사 과정을 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반침하(싱크홀)의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반침하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반기술업체들이 고품질의 자재를 개발하는 것과 함께 지반 공사 과정을 전담할 전문가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E이엑스티는 건축·토목 기초공사 및 지반 분야 전문기업이다. 송 대표는 2004년 회사를 설립한 뒤 10여년 사이에 직원 35명, 연매출 2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지난달 한국 건축구조기술사회가 선정한 ‘2015년도 10대 인증기술’에 이 회사가 갖고 있는 특허 기술 3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SE이엑스티 ?대표 제품은 이엑스티 파일이다.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땅에 박아 넣는 콘크리트 말뚝인 파일 끝부분에 둥근 강철판을 덧대 지지력을 30% 이상 높이고 원가는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 고척동 돔구장과 인천 송도동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등의 건설 현장에 적용됐다.
송 대표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지반 보강기술에 대한 건설회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건물 위에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만큼 늘어난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지반 보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에 대비해 스크루 날개가 달린 파일을 지반에 박은 뒤 파일 안으로 시멘트를 부어넣을 수 있는 스크루앵커파일 공법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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