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 선박 2척 인수를 시작으로 선박은행(Tonnage Bank) 역할 본격 가동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홍영만)가 구조조정기금 선박펀드 역할을 이어받아 국내 해운업계 지원을 재개했다. 캠코 자체자금을 활용한 선박펀드를 통해 선박금융 위축과 시황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해운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선박은행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캠코는 29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47층 캠코 대회의실에서 SW해운 김경득 대표, 독일 DVB 은행 Maarten Vis 이사와‘한국토니지 1·2호 선박펀드’본 계약서에 서명하고, SW해운 보유 선박 2척을 인수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인 DVB 은행이 선순위로 약 250억원(2370만 달러), 캠코가 후순위로 약 380억원(3555만 달러)를 지원하는 이번 펀드를 통해 SW해운은 기존 고금리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내부 유동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캠코 선박펀드가 지원하는 SW해운의 대상 선박은 캄사르막스 벌크선으로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들여올 한전 발전자회사의 발전용 유연탄을 수송하는데 최장 18년간 투입된다.캄사르막스 벌크선은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알루미늄의 원료)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소재 적도 기니(Guinea)의 캄사르 항구에 최적화된 벌크선(최대 적재량 8만~9만톤, 길이는 최대 229m, 폭은 32.2m 이하)이며, 2000년대 중반 이후 벌커붐에 힘입어 현재는 범용선으로 쓰이고 있다.
이종진 캠코 이사는“이번 계약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선박은행 조성 정책의 본격적인 활성화가 기대된다”며“캠코 선박펀드를 통해 국내 해운사의 선박금융 비용절감과 내부 유동성이 확보되며, 더불어 외국계 은행의 선순위 참여를 통한 해운사의 대외 신용도 제고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을 5년간 투입해 국내 해운사 선박 매입을 통한 유동성 지원을 할 계획이다. 캠코가 조성한 선박펀드는 지난 13일자로 부산 BIFC 53층에 이전한 캠코의 자회사 캠코선박운용(주)가 전담해 관리한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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