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한양도성] 몽촌토성·풍납토성·아차산성·남한산성·행주산성…역사의 흔적 좇아…색다른 나들이 가볼까

입력 2015-04-29 07:00
한양도성 외 성들


[ 김보영 기자 ] 서울과 인근에는 한양도성 외에도 몽촌토성 행주산성 등 고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성곽이 산재해 있다. 성곽을 따라 나들이길이 조성돼 걷기도 좋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역사적 의미가 깊은 성곽 길을 찾아보면 어떨까.

◆삼국시대 숨결 느껴지는 아차산

서울 동쪽에서는 백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에 있는 몽촌토성(사적 제297호)이 대표적이다. 남한산에서 뻗어내려온 자연 구릉을 이용해 구릉이 끊긴 부분에 점토를 쌓아 올린 성으로 약 2.7㎞의 마름모꼴 형태를 띠고 있다. 3~4세기 당시 성 바깥에 있었던 해자(垓子)는 연못으로 꾸몄다. 공원 안에 있는 몽촌역사관에서는 빗살무늬토기, 반달돌칼 등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암사동 가락동 명일동 등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적을 살펴볼 수 있다.

인근의 풍납토성(사적 제11호)은 천호역에서 시작되는 약 3.5㎞ 길이의 야트막한 토성이다. 한강 유역에 있는 백제 유적 가운데 최대 규모지만 군데군데 유실돼 현재는 2.4㎞가량 남아 있다. 풍납토성에서 시작해 몽촌토성을 거쳐 석촌동 고분군까지 이르는 ‘한성백제왕도길’ 10㎞ 코스를 선택해 산책할 수도 있다.

서울 광장동 아차산은 고도(해발 300m)는 낮지만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한강 남북을 조망하기 위해 앞다퉈 확보하려 했던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다.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은 아차산 중턱에 쌓은 돌성이다.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가 지었다고 알려진 영화사와 대성암 등이 아차산에 있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에 나오는 고구려 장군 온달의 전사지도 아차산 일대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남한산성


서울 외곽 성곽으로는 주말 나들이객이 몰리는 남한산성(사적 제57호·경기 광주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인조 2년(1624년)에 축성했다. 청량산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지어진 본성과 봉암성 한봉성 신남성 등 외성으로 이뤄져 있다. 등산로 1~5코스를 이용해 약 3~8㎞에 이르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인 수어장대, 백제 시조 온조왕을 모시는 사당인 숭렬전, 남한산성을 지을 때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회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사당인 청량당 등 유적을 볼 수 있다. 남한산성 행궁(사적 제480호)은 인조 2년 착공해 2년 만에 완성?조선시대 별궁이다.

행주산성(경기 고양시)은 임진왜란 3대 대첩 가운데 하나인 행주대첩의 현장이다.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라도 순찰사이던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을 요새로 삼아 2300여명으로 왜군 3만여명을 물리쳤다. 여자들도 치마를 잘라 만든 덧치마로 돌을 날라 여기서 행주치마라는 말이 유래됐다. 해발 약 120m의 덕양산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세워진 산성으로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지만 백제시대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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