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한양도성]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남산 품은 도심 속 '천상의 휴식' 공간

입력 2015-04-29 07:00
팔각정~국립극장 잇는
남산 성곽길서 특별한 산책


[ 고재연 기자 ]
남산 국립극장에서 팔각정 쪽으로 성곽길을 따라 걷다보면 숲에 둘러싸인 현대적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남산 자락에 있는 6성급 도심형 리조트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다. 회색빛 도심 속에서도 천혜의 숲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지친 영혼의 안식처’라는 철학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거대한 천혜의 숲 남산은 마천루와 콘크리트의 회색 풍경이 지배하는 서울 도심에서 오아시스로 불릴 만하다. ‘천상의 휴식’을 주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1394년 태조 이성계가 풍수지리에 의해 도읍지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긴 뒤부터 가장 성스러운 장소 중 하나로 남산이 꼽혔다.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드리기 위해 신령을 모시는 신당이 있었고, 한때는 금줄로 평민들의 출입을 금하기도 했다. 남산은 귀족이 모여 사는 지역이었으며, 절개와 심지가 굳은 선비들로부터 ‘남산 위의 저 소나무’라는 표현이 유래하기도 했다.

1969년 1월1일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타워호텔(반얀트리호텔 전신)은 서울 최초의 고급 호텔이자 고유한 분위기로 사랑받았다. 이곳에서 결혼한 뒤 그 자녀도 같은 장소에서 혼례를 치르는 사례가 많았다. 이곳에서 결혼하면 남산의 귀하고 맑은 정기를 받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남산과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자태를 뽐내는 반얀트리호텔은 한양도성길을 품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새벽 운동을 나온 반얀트리 멤버십클럽 회원은 물론 호텔 객실에 투숙하는 해외 관광객, 반얀트리 클럽동 로비층에 자리잡은 몽상클레르 코리아 케이크 구매 고객까지 반얀트리호텔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산책길로 한양도성길을 찾는다.

반얀트리호텔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서울 성곽길 산책로는 서울 내사산(북악한 낙산 남산 인왕산)을 이어 서울의 4대문(숙정문 흥인지문 숭례문 돈의문터)과 4소문(창의문 혜화문 광화문 소의문터) 및 성곽길 18.2㎞를 따라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탐방로 중 한 곳이다. 요즘처럼 봄볕이 따사로운 날이면 등산객들은 반얀트리호텔을 포함해 팔각정에서 국립극장까지 연결된 남산 구간 성곽길을 거닐며 산책을 즐긴다.

반얀트리호텔은 유럽의 사교모임을 본뜬 반얀트리멤버십클럽을 운영한다. ‘도심 속 오아시스’를 즐기며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명예가 되는 멤버십’이라는 브랜드 가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클럽은 회원들이 지친 일상에서 여유를 찾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해외 반얀트리 풀빌라 콘셉트를 구현했다. 독립된 수영장이 딸린 23개의 카바나가 있고, 전체 공간을 돌 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만들어 도심 속 오아시스처럼 꾸몄다. 호텔 관계자는 “실내외 수영장, 골프연습장, 테니스장 등 활동 시설 이외에도 피트니스센터, 스파, 마사지 등 품격 높은 서비스까지 반얀트리 철학인 ‘지친 영혼의 안식처’를 실현한 공간이 바로 반얀트리 멤버십클럽”이라고 소개했다.

클럽에는 연령, 성별에 따라 작은 클럽들이 존재한다. 미래의 리더십을 키우는 키즈클럽, 정치 경제 문화 담론부터 스포츠 활동, 비즈니스 교류까지 아우르는 잰틀맨스클럽, 최상위 문화 예술 사회공헌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레이디스클럽 등 세대별 사교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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