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0%늘어 212억…10여개국에 오피스 수출
음성인식 솔루션 사업 진출…자동통역기 개발 계획도
[ 안정락 기자 ]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회사인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1분기 2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9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오피스(문서 작성 프로그램)’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김상철 한컴 회장(사진)은 “지난해 개발한 모바일용 오피스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잇달아 적용하며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클라우드, 핀테크(금융+기술)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 4년 연속 최대 실적
한컴은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21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난 9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
한컴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0년 473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작년에 76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수익성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작년 한컴의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5%에 이른다.
한컴의 이 같은 성과는 모바일 오피스 사업의 확장과 함께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오피스 제품 판매 등을 늘리며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이 회사는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해 일반 소비자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업 및 공공 시장에서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성인식 등 신사업 강화
한컴은 올해 다양한 신사업에도 뛰어든다. 키워드는 ‘다각화’다. 지난달 말에는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문서를 작성·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24’를 출시했다.
넷피스24는 스마트폰 PC 등에서 한글 문서를 포함한 각종 파일을 열고 편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한꺼번에 여러 명이 작업하는 ‘실시간 동시 편집’ 기능도 갖췄다. 크롬, 인터넷익스플로러(IE), 사파리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컴은 ‘음성인식 솔루션’ 분야에도 뛰어든다. 이를 위해 최근 자동 통·번역 세계 1위 회사인 시스트란인터내셔널과 음성인식사업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오는 6월께 합작사를 세운 뒤 음성인식 기반의 자동 통역, 다국어 문서 번역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개발 중인 음성인식 자동번역 솔루션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한컴 관계사인 MDS테크놀로지와 웨어러블(착용형) 음성인식 자동통역기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해외시장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올 들어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미국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오피스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여세를 몰아 새로운 웹 표준(HTML) 기반의 다국어 오피스 제품을 내놓고 해외 제품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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