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급·제작사, 애니메이션 및 CG 제작사 등 참여
일본 하쿠호도는 상반기 중 추가 출자 예정
이 기사는 04월24일(10: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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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 계열사이자 국내 1위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백여현)가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콘텐츠펀드'를 결성했다.
2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투파트너스는 오늘(24일) 오후 2시 펀드 출자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본사에서 '글로벌콘텐츠펀드2호'의 결성총회를 개최한다. 펀드만기는 10년으로 전요셉 이사가 대표 매니저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펀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콘텐츠 및 관련기업 육성을 위해 400억원을 모태펀드에 위탁해 조성하는 두번째 글로벌콘텐츠 전문 투자펀드다. 지난 2011년 1236억원 규모로 결성된 1호펀드는 현재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운용 중이다. 한투파트너스는 작년 11월 '모태펀드 2차 정시사업'에서 최종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약 5개월 간 펀드결성 작업을 진행해 왔다.
글로벌콘텐츠펀드2호에는 국내외에서 총 7곳의 영화배급사, 판권유통사, 콘텐츠제작사 등이 참여했다. 판권유통사로는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상장된 노버스미디어코프가 참여했고, 영화배급사인 뉴(NEW), 대명문화공장도 출자했다. 이수그룹에서 영화배급을 신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인 이수화학도 참여했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도 수십억원을 출자해 펀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글로벌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레드로버, 국내 1위 CG업체인 모팩스튜디오 등도 각각 수십억원씩 투자했다. 운용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50억원을 출자했다. 당초 글로벌콘텐츠펀드에 관심을 보였던 일본 광고업체인 하쿠호도는 상반기 중 추가 출자를 통해 펀드에 참여할 계획이다.
글로벌콘텐츠펀드는 2011년 1호펀드 결성한 이후 3년간 후속 펀드결성에 실패해 왔다. 운용사로 선정된 업체들이 민간자금 매칭(matching)에 실패하면서 잇따라 펀드결성을 포기했다. 특히 야심차게 결성했던 1호펀드가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지면서 문체부는 추가펀드 결성을 계속 추진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하지만 작년 11월 국내 1위 벤처캐피털인 한투파트너스가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2호펀드 결성은 급물살을 탔다. 출자의향을 보였던 중국 알리바바가 갑자기 출자를 철회하면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다른 민간투자자들을 끌어모아 결국 10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운용사인 한투파트너스가 250억원이라는 거액을 직접 출자한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운용사들 중 펀드 운용실적이 가장 뛰어난 한투파트너스가 직접 고유계정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펀드에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이 점이 민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전요셉 이사는 "이번 펀드에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투자자들이 참여해 줬다"며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화와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점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사무소 및 글로벌 지역 거점 등을 교두보로 활용해 한국 콘텐츠들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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