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4시리즈 컨버터블
넥워머 장착…추워도 '오픈'…뚜껑 열어도 트렁크 '넉넉'
벤츠 SLK 200
하드톱 지붕 투명도 조절…거센 바람 실내유입 차단
A5 카브리올레
합성섬유 소재 소프트톱…달리면서도 개폐 가능
[ 강현우 기자 ]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허니문을 떠나는 신혼부부에게 컨버터블(convertible·오픈카)만큼 어울리는 웨딩카가 있을까. 봄이 깊어지면서 컨버터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뚜껑이 열리는 차량을 미국에서는 주로 컨버터블, 유럽에선 카브리올레라고 부른다. 국내 연간 컨버터블 판매량은 2000대 내외. 160만대를 넘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멋진 디자인뿐 아니라 공기역학 설계, 주행 안정성 등 자동차업체의 기술력까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컨버터블 개발에 역량을 쏟는다.
“뚜껑 열고 속삭일 수 있다” BMW 4시리즈 컨버터블
BMW는 5월, 특히 웨딩카에 적합한 차로 4시리즈 컨버터블을 제시했다. 4시리즈 컨버터블은 뚜껑을 열면 보트의 갑판처럼 실내를 부드럽게 감싼 윤곽 덕분에 마치 고급 요트에 탑승한 느낌을 준다. 4시리즈 외관을 총괄한 한국인 강원규 디자이너는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전동식 하드톱(지붕)의 개폐 시간은 20초. 흡음 설계를 강화해 뚜껑을 열고도 로맨틱하게 속삭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트 상단에 따뜻한 공기층을 만들어주는 넥 워머를 장착해 날씨가 다소 추울 때도 지붕을 여는 데 큰 부담이 없다. 트렁크는 하드톱을 열면 220L, 닫으면 370L로 신혼여행용 캐리어를 싣기에 넉넉하다.
4시리즈 컨버터블은 웨딩카로 추천받는 모델이지만 BMW답게 달리는 즐거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차량이기도 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6.4초다.
“신부 눈에 쏙 드는” 벤츠 SLK 200
메르세데스 벤츠의 추천 웨딩카는 SLK 200이다. SLK는 이름부터 ‘스포티하고 경쾌하고 작은’이라는 뜻의 독일어(Sportlich Leicht Kurz) 약자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돌아보게 만들 정도로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1월 출시 이후 지난 2월까지 총 1045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차 앞유리 상단에는 거센 바람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에어가이드가 장착돼 있다.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 지붕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배리오 루프’도 선택할 수 있다.
독일 명차답게 주행 성능도 강력하다. 1796㏄ 가솔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최고 184마력의 출력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7㎞, 연비는 L당 10.6㎞다.
“가장 아름다운 차” A5 카브리올레
아우디의 추천은 A5 카브리올레 40 TFSI 콰트로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발터 드 실바 폭스바겐그룹 디자인 총괄이 “지금까지 내가 디자인한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말하는 차량이다. 지붕이 금속재질(하드톱)이 아닌 합성섬유 소재로 만든 소프트톱이다. 버튼 하나로 15초 만에 열리고 17초 내에 닫힌다. 시속 50㎞ 이내라면 주행 중에서도 여닫을 수 있다.
포르쉐 911 타르가 4 GTS
포르쉐는 911 타르가 4 GTS를 대표 컨버터블로 제시한다. 타르가는 지붕이 반쯤 열리는 형태의 오픈카다. 소프트톱 지붕을 열어도 뒷좌석에는 돔 형태의 지붕이 남아 있다. 지붕을 닫고 최고 시속 301㎞의 스포츠카로 즐길 수도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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