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수입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차 업체들이 다양한 차급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레저 문화의 확산으로 세단·쿠페 중심으로 팔던 독일차 업체들이 다목적 차량(MPV)을 속속 소개하고 있다. BMW가 지난 3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액티브 투어러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대변한다. BMW코리아가 처음 선보이는 미니밴 차급으로 ‘세그먼트 확장형’에 속한다.
가족 레저용 차량…공간 활용성 뛰어나
액티브 투어러는 BMW 레저용 차량 중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봄철을 맞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려는 운전자들에게 적합하다.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전륜 구동(앞바퀴 굴림) 플랫폼을 적용했다는 점. 전륜 구동 방식은 후륜 구동(뒷바퀴 굴림)과 달리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져 작은 차체로 실내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BMW가 고수하던 후륜 구동 전통을 깬 것이다.
공간 실용성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차체 크기는 전장과 전폭이 각각 4342㎜·1800㎜에 전고는 1586㎜다. 또 2670㎜의 긴 휠베이스(차축)와 높은 지붕 라인을 갖추고 있다. 실내는 앞뒤 130㎜ 이동이 가능한 슬라이딩 리어 시트를 적용해 넉넉한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버튼 조작으로 뒷좌석 시트를 접어 적재 공간을 늘리면 468L에서 최대 1510L까지 넓힐 수 있다.
접이식 트렁크 플로어에는 다기능 트레이가 내장된 수납함을 갖춰 인테리어 실용성을 높였다. 버튼이나 간단한 발 동작만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전동식 트렁크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투어러는 지난해 하반기 해외 시장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3만3000여대가 팔렸다. 국내에선 지난 3월에 70대가 출고됐다. 레저 활동을 위해 적재 능력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춘 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MW 역동적인 DNA 유지…유로6 기준도 만족
이 차는 BMW 이미지를 대표하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배기량 1995㏄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3.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9초에 도달한다. 복합 연비는 17㎞/L(도심 15.6㎞/L, 고속 19.1㎞/L)다. 새로 개발한 섀시와 서스펜션, 높은 강성의 경량 차체와 낮은 무게중심 설계 등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BMW 디자인 정체성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기울어진 콩팥 모양의 더블 키드니 그릴과 양 옆에 자리 잡은 트윈 헤드라이트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 L자형 후미등 등이 BMW만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나타낸다. 인테리어 역시 라디오, 에어컨, 송풍구 등이 운전자 쪽을 향하고 있어 BMW 디자인 특징을 구현했다. 파노라마 루프를 장착해 실내 개방감을 높였다.
수입차 시장에서 액티브 투어러의 경쟁 차종은 많지 않다. 딱히 고르자면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정도다. 판매 가격은 4190만(조이 등급)~4590만원(럭셔리). BMW 관계자는 “액티브 투어러의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적인 MPV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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