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가죽에 깃든 고색창연함…이것이 장인의 구두

입력 2015-04-27 07:02
40년 전통 이태리 고급 수제화 산토니


[ 김선주 기자 ]
산토니는 1975년 안드레 산토니가 부인 로사와 함께 만든 이탈리아 고급 수제화 브랜드다. 창립자인 안드레 산토니는 가죽 제품에 대한 안목이 높은 사람들을 위해 완벽한 품질, 유려한 디자인의 구두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소재 선택부터 색을 입히는 과정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했다.

이 같은 장인 정신은 안드레 산토니의 아들이자 현재 산토니의 최고경영자(CEO)인 주세페에게 이어졌다. 주세페 산토니는 1만5000㎡에 달하는 공방에서 장인 500여명과 함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산토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색(古色)이다. 고색은 오래된 가죽 표면에 그윽하게 생기는 특유의 색상을 말한다. 산토니는 수작업을 통해 15단계에 걸쳐 독자적인 기술로 구두에 색을 입힌다. 제품의 색을 입히는 데만 네 시간가량 소요된다. 꼼꼼하게 색을 입힌 뒤 작은 천 조각과 솔로 세심하게 마무리한다.

무두질도 식물성 재료로만 한다. 무두질은 동물?원피로부터 가죽을 만드는 공정이다. 동물 가죽은 그대로 두면 부패하기 쉽고, 물에 닿으면 팽창한다. 때문에 원피를 물로 씻어내고 지방이나 살 조각을 제거한 뒤 타닌·크로뮴 등 유제로 가공한다.

가죽 역시 인공적으로 가공하지 않은 것만 사용한다. 수제 맞춤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소재와 색상을 선택하면 2개월에 걸쳐 맞춤 수제화를 만든다.

산토니는 다른 브랜드와도 원활하게 협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메르세데스-AMG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을 전문적으로 개조하는 회사다. 스위스 명품 시계 IWC와도 협업했다. 산토니는 ‘포르투기즈 크로노그래프 클래식’ ‘포르투기즈 투르비용 핸드와인드’ 등의 악어가죽 줄을 담당했다. 산토니는 현재 국내 한 수제화 편집매장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를 수입하고 있는 듀오가 국내 판권을 확보해 2016년 가을·겨울(F/W) 컬렉션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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