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장, 북한 변화 이끌어
6월 몽골 장관회의서 결정
[ 백승현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부산을 출발해 북한·러시아를 거쳐 영국 런던까지 가는 대륙횡단 열차 실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코레일은 지난달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제출한 대한민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지난 2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30차 OSJD 사장단 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장관회의 의제로 채택됐다고 26일 밝혔다.
코레일이 지난해 3월 OSJD 제휴 회원으로 가입한 지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국의 철도협력기구로, 대륙횡단 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다.
정회원 가입은 사장단 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정식 안건이 된 뒤 정부 대표가 참석하는 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된다. 한국 정부는 2003년 정회원 가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정부의 OSJD 정회원 가입 여부는 오는 6월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결정된다.
정회원 가입 안건 채택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사진)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 ??북한의 반대로 안건 상정이 불투명했으나 최 사장이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과 북한 철도국장에게 우리 정부의 정회원 가입 필요성을 여러 차례 설득한 게 통했다는 것이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구팀장은 “OSJD 정회원 안건 채택은 10년 넘게 반대해온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 정부가 정회원이 되면 나진·하산 프로젝트, 극동경제포럼 등 유라시아 국가 간 경제협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정회원 가입을 위해 내달 27~29일 서울에서 열리는 OSJD 사장단 회의에서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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