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병엽, 물류서 '재기' 노리나…국내 1위 현금수송업체 인수

입력 2015-04-26 21:05
마켓인사이트

발렉스코리아 지분 80% 취득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후 4시40분

팬택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사진)이 국내 1위 현금수송업체인 발렉스코리아를 인수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병엽 전 부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화물운송중개업체 피앤에스네트웍스는 최근 발렉스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국내 1호 현금수송업 면허를 받은 발렉스코리아는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하루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수송하면서 전국 4000여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관리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441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발렉스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한국금융안전’이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몸집을 부풀리는 등 업계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 크다. 발렉스코리아 창업자인 권태석 전 대표는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찰청의 과도한 규제로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도 실패해 회사를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 경찰청은 2010년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현금수송 차량이 1억원을 강탈당한 사건이 일어나자 현금수송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사고 횟수에 따라 영업정지, 영업허가 취소 등의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팬택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이은 법정관리 등으로 좌절을 맛본 박 전 부회장이 물류사업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부회장은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을 받는 과정에서 특이하게 은행권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 인물”이라며 “박 전 부회장이 은행권의 현금수송업 영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피앤에스네트웍스와 시너지도 클 것으로 보고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9월 팬택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박 전 부회장은 자신이 별도로 소유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및 관리 업체인 팬택씨앤아이를 통해 피앤에스네트웍스, 라츠(모바일유통업체), 티이에스글로벌(휴대폰부품 제조), 토스(인적 자원 용역) 등을 경영하고 있다. 피앤에스네트웍스는 팬택씨앤아이가 지분 40%, 박 전 부회장의 두 아들인 성준·성훈씨가 30%씩을 갖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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