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의 진화] 맞춤가발 100만원대…머리 3D 스캔 후 모니터로 확인

입력 2015-04-24 21:08
커버 스토리 - 가발 직접 맞춰보니

수작업으로 제작…4~5주 걸려


[ 이현동 기자 ] ‘백견(百見)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이라고 했다. 직접 가발을 맞춰보기 위해 지난 23일 하이모 서초점을 찾았다. 고급 미용실에 온 듯한 깔끔한 실내장식이 눈에 띄었다. 상담은 한 시간가량 걸렸다. 맞춤가발은 100만~200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딱 맞는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30대 초반이어서 아직 탈모 징후는 없지만 ‘두려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이날 상담을 진행한 백종만 지점장은 따끔한 경고를 날렸다. “머리에 열이 많아서 그런지 기름기가 많네요.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탈모 가능성이 높아요.” 꼼꼼하게 샴푸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머리에 하얀 망을 쓰고 턱을 고정시켰다. 10초 만에 머리 크기, 탈모 정도, 두피 상태 등을 측정하는 3차원(3D) 스캐너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하듯 360도 회전했다. 측정된 각종 수치는 미얀마와 중국 공장으로 바로 전송됐다. 예전에는 머리에 랩을 쓰고 석고로 본을 떴다.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정확한 측정에도 한계가 있었다.

머리 모양을 고를 차례로 넘어왔다. ‘버추얼 헤어 시스템’을 통해 가발 착용 전후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니 얼굴이 모니터에 나왔다. 각종 머리 모양을 사진에 입혀보며 어울리는 것을 골랐다.

고정식과 탈부착식에서 선택할 차례였다. 직장인 대부분은 고정식을 쓴다. 운동을 걱정 없이 할 수 있고, 출장 시에도 가발을 벗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부분가발도 있다. ‘M자’ 등 초기 탈모를 가려주는 부분가발이다. 백 지점장은 “현지 기술자들이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가발을 받으려면 4~5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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