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1196조'시장 ··· 할일'태산'

입력 2015-04-24 13:05
▲ 4월 22일-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할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 -제공 할랄협회 <p>이슬람시장의 진출이나 '할랄'시장 참여는 상업적 측면보다는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선결과제다.</p>

<p>22일, 23일 양일 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할랄푸드'에 대한 토론회(할랄산업 활성화 및 무슬림 관광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할랄'을 이해하기위해선 '신이허용한'음식의 범주를 이해하고 그 바탕에 있는 생명존중사상을 몸소 체득해야한다고 강조했다.</p>

<p>이교수는 '할랄'산업이 지구촌의 새로운 블루오션임이 분명하고 범정부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그 동안의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꼬집었다.</p>

<p>이슬람문화를 접하면서 단순히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종속된 그들의 생활상이 특이하다고 보는 단순함에서 탈피, 자신들이 선택된 백성이며 할랄은 '문화정체성의 상징'이라는 그들의 인식에 주목해야한다고 했?</p>

<p>이슬람은 영적공간에서 신에게 보호받고 축복받는 무슬림 공동체의 신성한 영역을 구성하며, 그들이 섭취하는 음식은 도살시기, 장소, 도살주체자, 포장, 유통, 운송, 가공, 제품화, 음식, 광고, 금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허용된 의례와 정화된 보호 공간을 반듯이 지켜야하고 이를 벗어나는 순간 할랄은 퇴색되고 상실된다고 설명했다.</p>

<p>이교수는 끝으로 '할랄'은 청정과 영성과 신뢰를 준 식품이라는 스토리 텔링이 장착되면서 무슬림만의 음식문화라는 소극적 범주를 벗어나게 됐고, 실제로 유럽이나 한국에선 종교적인 신념이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소비자도 신성한 좋은 음식아라는 인식하에 '할랄'음식에 대한 소비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종교적 금기와 문화적 혐오은 확실히 구분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고 이슬람문화 연구와 이해, 상호교류의 확산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p>

▲ 국회 '할랄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자의 의견을 듣는 최문순 강원도 지사 -할랄협회 제공 <p>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는 2차 발제자로 나서 '할랄'산업의 진출 분야, '할랄' 인증 시스템, 각국정부의 '할랄'정책 그리고 한국의 정책방향에 대해 그 동안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분야별 설명을 심도 있게 진행했다.</p>

<p>'할랄'진출분야를 단순히 음식관련 부분으로 한정하지 말고 화장품, 의약품, 위생용품으로 확대 시켜야 하며 일반 용품에서도 중요한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의료분야인 건강검진, 질병치료, 숙박시설, 환자식 등은 한류열풍과 더불어 더욱 주목되는 분야라는 설명을 잊지 안았다.</p>

<p>'할랄' 인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실례를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했는데 국가차원에서 정책적 지원과 정비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p>

<p>그러나 한편으론 한국이 이슬람종교 국가가 아니어서 '할랄'을 공인할 자격이 없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과 후원은 필요하지만 국가가 관리하는 단일시스템으로 '공인'인증제를 실시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는 더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돋보였다.</p>

<p>농림축산시품부 이주명 식품정책관은 지난 3월5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시 체결되었던 한-UAE간 '할랄식품 협력 MOU'의 후속조치 추진을 위해 '할랄식품 분과위원회' 구성하고 할랄식품 분과위에서 할랄식품 수출확대를 위한 8대 과제를 선정, 올해 상반기 중 '할랄식품산업 발전대책' 마련할 계획임을 설명했다.</p>

<p>8대 과제는 ①할랄 정보 디렉토리 구축, ②할랄 도축장도계장 지정육성 및 할랄전용 생산단지 조성, ③무슬림 관광객의료 관광객 대상 할랄식품 공급방안 마련, ④할랄전문가 양성 및 수출매뉴얼 제작배포, ⑤품목별 지원방안 마련, ⑥식품기업 연합 마케팅 방안 마련, ⑦할랄인증 표시 제품의 국내 유통 허용, ⑧할랄인증기관 평가관리 등이라고 덧붙였다.</p>

<p>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해 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세계이슬람경┕湯?경제투자라운드테이블'을 강원도에서 개최한 배경을 설명하고 '할랄'제품의 메카로 강원도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7년 '세계이슬람경제포럼' 본 회의를 역시 강원도에서 개최하기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p>

<p>'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할랄시장은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119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178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정승호 기자 saint0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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