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삼성생명과 서울시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34년간 본사로 사용해왔던 수하동 건물을 2007년 재개발해 설립한 최신식 건물이다. 완공일은 2010년 7월이며 공사비 1400억 원을 들여 지상 28층, 지하 6층 건물로 지어졌다. 현재 동국제강 및 유니온스틸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동국제강이 페럼타워 매각에 나선 것은 금융권 및 재계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을 선제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철강경기 악화에 따라 후판 판매량이 급속히 줄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페럼타워 매각 가능성을 극구 부인해왔다. 한국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던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페럼타워 매각 여부에 대해 “아직 그렇게까지 할 단계는 아니고 사옥 매각 없이 경영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채권단과 약정을 맺고 재무구조개선 절차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자산 매각 없이는 재무건전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최근 내렸다. 지난해에도 670억 원대 영업손실과 2299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동국제강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채권단에 페럼타워 매각을 약속하고 올해 초부터 원매자를 물색하며 건물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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