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초보'에서 '글로벌 강소'까지 기업 역량 4단계 나눠 맞춤 지원

입력 2015-04-24 07:01
Cover Story - 중소기업진흥공단

中企 글로벌 역량 진단


[ 이현동 기자 ]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역량진단 활동과 혁신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진공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수출 지원사업을 활용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지면서 기업별, 역량별 맞춤형 수출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먼저 글로벌 역량 진단의 지표다. 크게 다섯 가지로 구성돼 있다. 수출 인프라, 시장 이해 역량, 마케팅 실행 역량, 수출 확대 역량, 지속 성장 역량 등이다. 수출 인프라는 수출 실적 및 성장세, 주력 제품의 시장 지배력, 연구개발(R&D) 투자 수준 등을 평가한다. 시장 이해 역량과 마케팅 실행 역량은 해외 시장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까지 본다.

이런 진단을 통해 중소기업을 △수출 초보 △수출 유망 △수출 선도 △글로벌 강소 등으로 분류한다. 각 단계별로 필요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지난해 중진공은 중소기업청과 함께 진행하는 수출 지원 프로그램인 ‘자유무역협정(FTA)수출컨설팅’, KOTRA 관계자가 지방 기업들을 직접 돌면서 수출 정보를 제공하는 ‘이동 KOTRA’ 등 5개 사업?참여한 13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진단을 했다. 또 KOTRA,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글로벌 역량 진단 지표 개선 및 진단기법 공유를 논의하는 수출 공공기관 협의회도 열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1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성장 기업 수출 역량 강화, 글로벌 강소기업, 수출 연계형 R&D 등 중진공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에 글로벌 역량 진단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보다 정밀한 수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중진공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진공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혁신 컨설팅 사업도 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에 경영·기술 전문가를 파견해 컨설팅하는 방식이다. 국내 기술과 설비 도입도 적극 권유한다.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 있는 20개 기업에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 4곳과 국내 중소기업 3곳을 상대로 컨설팅했다.

‘기업진단을 통한 혁신역량 강화기법 세미나’도 열었다. 베트남 현지 컨설턴트와 중소기업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업진단을 통한 문제점 개선 사례, 낭비 제거를 통한 효율성 제고, 생산·판매·재고관리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조내권 중진공 글로벌사업처장은 “아·태지역 컨설팅 사업은 현지 진출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는 한편 국가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