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씨 보안용 컬러 카메라 "낮·밤 모두 컬러 촬영…車색깔·번호판 다 보여요"

입력 2015-04-23 21:53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기존 적외선카메라 보완…300m 앞도 감시 가능
올 6월 대전 유성에 첫 설치…연내 中·베트남으로 수출
"내년 60억 매출 달성할 것"


[ 김희경 기자 ]
2013년 3월 어느 날 늦은 밤, 대전 노은동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한 대가 크게 파손됐다. 뺑소니 차량에 의한 것이었다. 방범용 폐쇄회로TV(CCTV)를 유지·보수해주던 에스티씨의 박광수 회장은 CCTV를 확인했다. 하지만 도망간 차량을 잡을 수 없었다. 적외선 카메라가 찍은 야간 영상이 흑백으로만 보여 차량 번호 식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밤에도 컬러로 영상을 찍는다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 텐데….’

뺑소니 차량을 잡지 못한 아쉬움에 컬러 카메라 개발에 나선 지 2년 만인 올해 초, 그는 제품을 내놨다. 박 회장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만든 CCTV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컬러 카메라는 야간에도 차량 번호뿐 아니라 색깔, 형태 등을 뚜렷하게 찍을 수 있어 범죄 해결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밤에도 뚜렷한 ‘컬러 카메라’

에스티씨는 2001년 세워진 보안·원격감시 시스템 개발업체다. 컴퓨터 회사에서 유통 업무를 하던 박 회장은 2001년 발생한 미국의 ‘9·11테러’를 보며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각종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보안·원격감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에스티씨를 설립했다.

예상대로 국내 보안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했다. 보안업계가 추정하는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이른다.

박 회장이 개발한 보안용 컬러 카메라는 기존 적외선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적외선 카메라는 낮엔 컬러로 영상을 찍지만 밤엔 흑백 영상만 찍을 수 있다. 가시거리도 최대 200m 수준에 불과해 가까운 곳만 촬영할 수 있다. 반면 에스티씨의 컬러 카메라는 밤에도 컬러로 영상을 찍고, 가시거리는 300m에 달한다.

박 회장은 “전파의 폭인 ‘파장대역’을 두 배로 확장했더니 컬러로 더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며 “도로, 군사분계선,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카메라는 오는 6월 대전 유성구에 처음 설치된다. 설치 대수는 15대다. 지난달엔 한국도로공사의 시험테스트를 통과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의 도로에 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스티씨는 올해 안에 중국 베트남에 컬러 카메라를 수출할 예정이다.

◆어린이 통학버스 전용 블랙박스 개발

박 회장의 주 사업은 공공기관 등에 필요한 원격감시 시스템이다. 건물 내부의 온도와 전압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에스티씨는 해양수산부, 한국고속철도, SK텔레콤 등 20여곳을 거래처로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30억원이었다.

컬러 카메라의 상품화를 계기로 일반 소비자들의 생활과 관련이 많은 보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엔 어린이 통학버스 전용 블랙박스도 개발했다. 박 회장은 “어린이 통학버스엔 전·후방 카메라만 설치돼 있어 사고가 나도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양옆까지 모두 촬영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실시간 영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아이들이 차에 오르고 내리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박 회장은 “보안 사업 확대로 내년엔 작년의 두 배 수준인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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