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열기 '후끈'…대통령 방문에 바이어 놀라기도

입력 2015-04-23 21:20
南美 비즈니스 상담회場

한국맥널티, 5만弗 계약…커피 종주국 칠레 뚫어
"사절단에 참가하는 것은 中企 해외시장 개척 기회"


[ 정종태 기자 ]
2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장’은 참여 중소기업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4개국 순방에 맞춰 KOTRA에서 마련한 것으로,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중소·중견기업과 현지 바이어가 1 대 1로 만나 상담하고 즉석 계약도 맺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사절단 기업 중 47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46곳은 중소·중견기업이다. 분야도 정보기술(IT), 건설환경 플랜트, 산업 기자재, 유통 소비재, 의약품 및 기기 등으로 다양했다. 상담은 하루 종일 이어졌고, 곳곳에서 즉석 계약을 맺으며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속속 연출됐다.

커피 전문업체인 한국맥널티는 상담장을 찾은 칠레 한 유통회사와 5만달러 상당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산 커피가 커피 종주국인 중남미에 진출한 것이다. 한국맥널티는 상담장에서 만난 칠레 대형 유통점 A사에도 조만간 샘플을 보내 추가 공급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A사는 그동안 다국적 蓚汰?네슬레가 독점하는 칠레 커피시장에서 대체 공급업체를 찾던 중 한국맥널티가 사절단으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상담회장을 방문했다.

이날 칠레 측 바이어 3~4곳과 상담을 한 보광직물도 조만간 자체 생산 중인 군복 및 경찰복 특수원단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다녀간 콜롬비아와 페루에서도 1 대 1 상담회에 참여해 40만달러 규모의 즉석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구에 공장을 둔 이 회사의 차순자 사장은 “이번에 사절단에 처음 참가했는데, KOTRA 측에서 우리에게 맞는 확실한 바이어를 찾아 상담까지 맺어준 덕분에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영어교재를 만드는 벤처기업 이퓨쳐도 이날 상담장을 찾은 바이어 3곳과 계약 협상을 벌였다. 이퓨쳐는 이미 콜롬비아와 페루에서 35만달러의 즉석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기현 부사장은 “콜롬비아에서 계약한 바이어는 3년 전부터 접촉해왔는데, 성과가 없다가 이번에 대통령 사절단으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장을 찾아와 계약하게 된 것”이라며 “페루에서는 박 대통령이 우리 부스를 깜짝 방문해 바이어가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이번 사절단에 참가하게 된 것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산티아고=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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