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 사건에 차분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상황을 '올무에 걸린 짐승'에 비유했다. 홍 지사는 "올무에 걸린 짐승이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을 치면 올무가 더 옥죄어 든다. 올무에 얽혔다고 해서 흥분하고 자제심을 잃으면 그 올무는 더 옥죄어 드는 것"이라며 "올무에 걸렸을 땐 차분하게 대처해 올무를 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올무가 정치적 올무일 수도 있고 사법적인 올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입장을 고수한 홍 지사는 또 "말 하나하나가 나중에 수사에서 전부 증거로 채택된다"면서 "(이 때문에) 개별 사안에 대해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함을 기자들이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지사가 올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틀 전(21일) 출근길에서도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검토해 보고 있다"며 "20년 전 처음 정치할 때 선거법 위반이란 올무를 한 번 뒤집어쓴 적 있다. 정치판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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