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은 세계 책의 날…"시 읽고 새 꿈 꾸길"

입력 2015-04-22 21:07
장미꽃과 시집 '늦게 온 소포'
배우 김승욱, 후배들에 선물


[ 송태형 기자 ] “시집과 꽃을 받고 고마워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데면데면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누구 하나라도 오늘 나눠준 책을 읽고 새로운 꿈을 꾸는 불씨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연극과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중견 배우 김승욱 씨(52·사진)가 ‘세계 책의 날’(4월23일)을 맞아 모교인 서울 한성고 후배들에게 1000송이의 장미꽃과 1000권의 시집을 선물했다.

김씨는 22일 오전 7시부터 서울 북아현동 한성고 앞에서 등굣길 학생들에게 한 송이씩 포장한 장미꽃과 고두현 시인의 시집 늦게 온 소포(민음사)를 일일이 나눠줬다. 그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고교 동기로부터 책 선물 제안을 받고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꽃과 시집에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전했다”고 말했다.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에서 책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 행사에서 유래했다. 김씨는 “책과 함께 꽃을 주니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았다”며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들이 틈틈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시집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늦게 온 소포를 선택한 사연도 털어놨다.

“어릴 적 제가 기타 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딴따라가 되려느냐’고 호통치며 기타를 박살 내 버렸어요. 늘그막에 중남미 콜롬비아로 일하러 간 아버지가 그곳에서 돌아가셨는데, 제게 주려고 기타를 사 놓으셨다는 걸 뒤늦게 알았죠. 그 슬프고도 아릿한 기억 때문에 ‘늦게 온 소포’라는 시에 매료됐습니다. 한겨울에 혼자 지내는 어머니가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남해 유자를 단술(식혜) 단지처럼 싸서 보내주는 그 시 속의 감성에 눈물이 났습니다.”

극단 차이무 단원으로 활동하는 김씨는 TV 역사 드라마의 단골 조역으로 친숙한 배우다. 지난 14일 시작된 MBC ‘화정’에서 이항복 역으로 열연 중이고, 내달 5일부터 공연하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 무대에 선다. 그는 “책과 꽃을 주는 느낌이 좋았다”며 “‘나와 할아버지’ 공연 첫날 관객에게 같은 시집과 장미꽃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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