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흐름 바꾸는 '뉴 노멀'] "매달 고정수입 얻자"…상가·오피스텔·점포주택에 돈 몰린다

입력 2015-04-22 21:01
(3·끝) 대세로 뜬 수익형 부동산

서울 교남동 '경희궁자이' 평균 청약경쟁률 19대 1
마곡 소형빌딩 이틀새 매진
50~60대 노후 대비용 인기…기관투자가도 '입질' 늘어


[ 김진수 기자 ]
서울 왕십리 뉴타운3구역 조합 집행부는 이달 초 ‘왕십리 센트라스’의 오피스텔 계약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분양가격이 2억원을 넘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결과적으론 기우였다. 계약 기간 이틀 동안 245실 모두 주인을 찾았다. 분양마케팅을 담당한 씨엘케이의 장영호 대표는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더라도 실제 계약은 1~2개월 이상 걸리는 게 보통인데 이틀 만에 계약이 끝나는 걸 보면서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상가,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부동산 시장의 대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매월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연 1~3%가량의 저금리가 이沮?경우 월세 상품 투자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주 상가주택 용지 1050 대 1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5.69%로 조사됐다. 지방보다 낮긴 하지만 서울 오피스텔 연간 수익률도 평균 5.28%에 달한다. 수익률이 2~3년 전에 비해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 배를 웃돈다. 올해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지난해(4만1537가구)의 절반인 2만196가구로 줄어 그동안 제기된 공급 과잉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되는 분위기다.

분양은 매진 행진이다. 지난주 GS건설이 서울 교남동에서 선보인 ‘경희궁자이’ 오피스텔 67실 모집에 1297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1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합정동에서 분양한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 448실도 평균 13.7 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강원 원주기업도시에서 22일 마감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85필지에 8만9000여명이 응찰해 평균 105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선보인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최고 1352 대 1, 평균 307 대 1의 경쟁률로 매진됐다.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사무실 분양 사례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서울 마곡지구에서 틈새상품으로 선보인 소형 오피스빌딩은 모델하우스를 연 지 이틀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이춘우 신한은행 PB팀장은 “아파트보다 적은 금액으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 수익형 부동산의 장점”이라며 “요즘 은행 PB센터 상담 중 상당량은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50~60대 장년층이 주요 수요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포함,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50~60대 장년층이 수익형 부동산의 주 수요자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은퇴 후 고정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대표는 “단기 시세차익이 아닌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 수요자가 크게 늘어난 게 최근 부동산 투자시장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실 위험이 낮은 역세권 상가와 소형 오피스텔 등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도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전세난 속에 보증부 월세(반전세) 등 월세가 확산된 것도 부동산 투자상품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보증부 월세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연 5%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형 임대상품이 투자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수익형 부동산의 핵심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라며 “사전에 주변 임대료 수준, 공실 등을 따져보는 건 필수”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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