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측근' 박준호 검찰 조사에 지각…잠적설 '소동'

입력 2015-04-21 15:28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꼽히는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는 21일 검찰 소환조사에 늦게 등장하면서 '잠적설'로 소동을 빚었다.

애초 박 전 상무가 검찰 특별수사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진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께다.

서울고검 청사 앞에는 약 한 시간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입구에 진을 쳤다.

그러나 박 전 상무의 모습은 오전 10시30분이 넘도록 보이지 않았다.

특별수사팀 구성 이후 정식 조사가 예정된 첫 참고인이 나타나지 않자 수사팀 측은 오전 10시46분께 "소환 예정시간은 10시30분"이라며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고 취재진에 알려왔다.

이후 오전 11시에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검찰의 설명이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박 전 상무가 잠적해 조사를 거부했거나 이미 다른 통로를 이용해 청사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한 시간이 넘도록 소식이 없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박 전 상무가 검찰과 합의해 오후에 오기로 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참고인의 출석 여부와 행방이 이렇게 화제를 낳고 검찰도 수시로 상황을 알리는 모습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서 촉발된 이번 사건의 폭발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공여자라 주장하는 성 전 회장이 고인이 된 상황에서 박 전 상무와 같은 참고인에 대한 조사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혹만 커지는 가운데 낮 12시가 조금 지나 검찰이 "박씨가 변호사를 통해 30분 내로 도착하겠다고 연락했다"고 밝히면서 '잠적설'은 일단락됐다.

낮 12시25분께 변호인과 함께 청사에 도착한 박 전 상무는 "법무법인의 조력을 받느라 늦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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