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1080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밤사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미국 증시 호조와 그리스 우려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상승한 것.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79.2원)보다 4.6원 상승한 것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주요국 증시가 상승하고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강화됐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9일 중국인민은행은 20일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기존 19.5%에서 18.5%로 인하키로 했다. 이는 2개월만에 단행된 추가 인하로, 경기둔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유동성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에 이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간밤 미국 증시는 큰 폭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1%대의 강세를 나타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2% 상승 마감했다.
손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19엔선을 회복하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아시아증시·통화를 지지하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상승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 증시 순매수 기조,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가 강화될 경우 1080원대에서 저항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선물은 이날 예상 범위로 1080.00~1089.00원을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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