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포함돼 파문을 일으켰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는 21일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완구 총리가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국무총리실과 청와대는 이완구 총리의 사의표명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당초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귀국한 이후 이완구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편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국정 수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13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비타 500박스를 통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이완구 총리는 '목숨 발언'에 대해 "너무 격해서 신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향신문의 보도 직후 정치권에서는 이완구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 했지만 이완구 총리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한 분의 메모나 진술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그렇게 한다는 것도 대단히 적절치 않다"며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실체적 진실이 먼저 밝혀져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이완구 총리의 이름에 빗대 '토이 스토리'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날 이완구 총리의 사퇴로 '토이 스토리'는 이름을 빌린 애니메이션 그대로 새드엔딩으로 끝나게 됐으며, 현 정부의 '총리 잔혹사' 역시 재상영의 기로에 서게 됐다. 지난 2월 15일 이완구 총리가 취임한 지 2달 만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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